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COSMOS] 8장

by 차미레
인간은 늘 ‘어디로 갈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나 세이건은 질문을 거꾸로 세운다.
우리는 언제에 존재하고 있는가.
우주는 장소의 총합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이 서로를 조건 짓는 하나의 존재 방식이다.
이 장에서 여행은 이동이 아니라
존재의 좌표를 다시 묻는 철학적 사건이다.


Q1. 세이건에게 시간과 공간은 무엇인가요?

A1. 그것들은 배경이 아니라 조건이다.

세이건은 시간과 공간을 ‘무언가가 놓이는 그릇’이 아니라, 존재가 가능해지는 방식으로 본다.

우리는 시간 안에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구조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Q2. 왜 인간은 시간을 ‘흐른다’고 느낄까요?

A2. 흐름은 세계의 성질이 아니라, 인간 의식의 형식이다.

세이건은 시간이 흐른다는 감각이 기억과 기대를 동시에 지닌 존재에게서만 발생한다고 본다.

시간은 움직이지 않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기억 속에서 되돌아가고, 기대 속으로 앞서간다.


Q3. 우주적 관점에서 ‘현재’는 존재하나요?

A3. 세이건은 현재를 특권화하지 않는다.

우주에는 하나의 ‘지금’이 없다. 각 관측자는 자신의 속도와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현재를 가진다. 현재란 절대적 실재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는 인식의 지점이다.


Q4.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나 과거에 살고 있는 걸까요?

A4. 그렇다, 그리고 동시에 아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언제나 이미 지나간 빛이지만, 그 빛을 해석하는 의식은 지금 여기에서 작동한다. 인간은 과거의 세계와 현재의 의식이 겹쳐지는 지점에 서 있는 존재다.


Q5. 상대성 이론이 인간의 세계관에 준 가장 큰 충격은 무엇인가요?

A5. 중심의 붕괴다.

절대적 시간, 절대적 공간, 절대적 관찰자는 사라졌다. 세이건은 이를 인간의 축소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는 인간이 자기 기준을 내려놓고 세계와 대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Q6. 시간 여행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무엇을 드러내나요?

A6. 통제 욕망이다.

과거를 바꾸고 싶고, 미래를 미리 알고 싶은 욕망은 시간을 받아들이기보다 지배하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세이건은 시간 여행을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불안을 비추는 거울로 다룬다.


Q7. 이 장이 말하는 ‘여행자’는 누구인가요?

A7. 몸을 움직이는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의심할 수 있는 존재다.

세이건에게 진정한 여행자는 좌표를 절대화하지 않는 사람, 자신이 서 있는 ‘지금’이 전부가 아님을 아는 사람이다.



우주는 우리를 데려다 주는 길이 아니다.

우주는 우리가 어디에, 언제에,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질문이다.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이란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철학적으로 해체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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