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이끄는 길

웨인 다이어의 『인스피레이션』을 통해 바라본 교사의 성장

by 차미레
학생들과 함께 있는 교실, 매일 반복되는 수업 속에서 나는 종종 멈춰 서서 묻는다.
“왜 우리는 가르치고 배우는가?”
웨인 다이어의 『인스피레이션』은 그 질문 앞에서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건넨다.
영감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한 동기부여가 아니라,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일이며, 교사로서 학생과 나 모두의 마음을 열게 하는 힘이다.


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내용, 책을 통해 공부한 아이디어로 스크립트를 구상하고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 마음 속 완벽주의가 부른 실망과, 현실이 주는 한계 사이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워크숍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망한 그 경험 자체가 나를 한층 성장시키는 기회였다.

티프빗처럼 보였던 실패 속에서, 나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스크립트를 도출했고, 내 마음속에서만 흐릿하게 존재하던 영감은 점차 선명한 형태를 갖추었다.

해무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던 그것이 이제는 방향을 제시하는 빛으로 다가왔다.


영감은 억지로 행동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뭘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의 존재 상태를 바꾸고,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교실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애쓰며 가르치려고만 하는 순간, 아이들의 마음과 나의 마음은 멀어진다.

그러나 영감이 길을 안내할 때, 작은 질문 하나, 잠깐의 실수, 아이들의 뜻밖의 반응 하나가 오히려 더 큰 배움의 순간이 된다.


이제 나는 실패를 ‘망함’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단련시키고, 더 나은 가능성을 열어주는 티프비트였다.

그리고 나는 다시 도전할 것이다.

또 다른 허점을 발견하겠지만, 그 또한 채워 나갈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교실 속에서, 아이들의 호기심과 작은 발견이 나를 이끄는 영감이 될 것이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며, 학생과 나 자신 모두가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결국, 영감은 우리가 애써 찾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와 아이들 안에서 피어나는 힘이라는 것을 이제야 이해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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