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성의 『최소한의 삼국지』로 바라본 교사의 힘과 절제
강한 사람이 끝까지 남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는 늘 다른 결말을 남긴다.
권력과 욕망의 싸움 속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절제하는 자와 절제하지 않는 자의 대결.
그러나 그 싸움의 마지막에 남은 승자는
그 누구도 아니었다.
현실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이 장면은 한 가지 사실을 보여준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권력과 성공은 사람을 쉽게 흔든다.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고
겸손함을 잃는 순간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것들을
스스로 무너뜨릴 일을 불러오게 된다.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높이 올라갈수록,
힘이 강해질수록
사람에게 더 필요한 것은
더 큰 힘이 아니라
절제할 줄 아는 능력이라는 것을.
삼국지에는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계륵.
버리기에는 아깝고
붙잡고 있기에는
실익이 없는 것.
하지만 계륵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사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때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왜 이런 선택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가일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학교를 떠올렸다.
학교에도
크고 작은 권력이 존재한다.
직책이 될 수도 있고,
경력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영향력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 힘 자체가 아니다.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다.
어떤 사람은 힘이 커질수록
오히려 말과 행동을 더 조심하게 된다.
말을 아끼고, 판단을 늦추고,
자신의 욕심을 한 번 더 돌아본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힘을 얻을수록
자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다.
삼국지 속 이야기처럼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은
종종 외부의 적이 아니라
스스로 절제하지 못한 욕심이다.
교실에서도 비슷한 순간을 만난다.
교사는 교실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이다.
그 힘으로
아이를 키울 수도 있고
아이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교사에게도
지식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어쩌면 절제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말할 수 있을 때
말하지 않을 줄 아는 것.
혼낼 수 있을 때
한 번 더 기다릴 줄 아는 것.
결정할 수 있을 때
조금 더 생각해 볼 줄 아는 것.
높이 올라갈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어쩌면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필요한 말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끄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말인지도 모른다.
교실 역시
작은 삼국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