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되어야 보이는 것들

작은 쓰담 15. 말의 모양보다 마음의 결 읽기

by 차미레


사람들은 말한다.

상처 주는 말은 피하라고,

그런 사람은 멀리하라고.


하지만 나는 안다.

그 말들이

어떻게 나를 아프게 찔렀고,

또 어떻게 나를 바꾸었는지를.


그 사람은 늘 호되게 말했다.

돌려 말하지도, 감싸지도 않았다.

그 앞에서 나는 자주 바보가 되었고,

때론 울컥했고,

‘다신 안 봐’ 다짐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가게 되었다.

다시, 또.

그 말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만

그 말 안에

내가 외면하고 있던 진실이 있었으니까.


그 사람의 말은 날 꺾지만,

그 꺾임 속에서 나는 자랐다.

정확히 아픈 만큼,

정확히 알아야 할 만큼.


그리고 지금,

나는 말할 수 있다.


그 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 감사할 뿐이라고.


그리고—

이제는 그런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알게 된 나도,

어른이 되었나 보다.


말의 모양에 흔들리지 않고,

그 마음의 결을 읽을 수 있는 어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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