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

by 취향

결과만 보면

개선된 모습이 없었다.


애쓴 흔적도

눈에 띄는 변화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건 아니었을까.


성취나

엄격함,

욕망 같은 감정도

어딘가 흐릿하다.


한 번 접어둔 우산처럼

다시 펼치기엔

조금 귀찮아졌다.


저 멀리서

느린 속도로 밀려오는 파도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무언가를 미루는 시간이

내 마음이 나를 이해하려는

유예일 수도 있다.

Film Camera | KlasseW

35mm Film | Kodak Color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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