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앞 주차장. 오후 8시.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과
떨리는 감정이 충돌해
내 시간은 빠르게 흐르는 듯했다.
마치 시간의 속도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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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이 열리는 순간, 그의 향기와 따뜻한 온기가 함께 스며들었다.
그의 커다란 두 손이 나의 볼을 감싸며
그리웠던 일주일의 공백을, 키스라는 형태로 채워줬다.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기로 했지만, 서로의 시선에는 은밀함이 묻어있었다.
“들어갈까? “라는 질문으로 우리 사이 대답을 대신한다.
그가 가꾸는 공간엔 향을 태운 흔적이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이미 우리에 더 가까워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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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벗고 있는 그를 살짝 훔쳐본다.
검은 니트를 입은 그의 넓은 어깨와 단단한 몸은, 마치 내가 꿈꿔온 이상에 가까웠다.
긴 영화가 재생되었지만, 영화의 장르나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감각이 서로에게 응집되어 있었고
그의 손길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서로에게 처음인 그대로 서툴렀고,
수줍음 속에서 숨겨지지 않는 감정이 많았다.
나 자신을 기다리게 하는 작은 핑계들이 그 순간을 더 달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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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의 단추가 풀리는 속도에 맞추어, 모든 것이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흐른다.
그의 가슴에 내 손을 얹으며, 우리의 오감은 깊어진다.
음악이 틀어져있었던 것 같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보다 선명했던
그의 숨소리
우리가 나눈 체온
옅은 불빛 아래 서로의 모습만이 전부였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