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 한 봉지, 별사탕 열둘

꽃편지 11

by sunny

건빵 한 봉지 사면

별사탕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하나, 열 두울


언니, 오빠, 나, 동생

넷이 똑같이 나누고 나면

고작

별사탕 세 알이 내 몫.


엄마한테 얻은

다 먹은 마요네즈 병에

한 알 두 알 세 알

별사탕을 모으던 시절.

얼추 한 병이 다 찼다 싶으면

오빠가 홀랑, 동생이 홀랑

한 입에 털어 넣어 나를 울게 했었다.


사탕부케 같은 저 꽃을 보니

텅 빈 마요네즈 병들고

서럽게 울던 그날이 생각났다.

별사탕 몇 알에 웃고

별사탕 몇 알에 울던

그 시절이 행복이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사탕부케 같은 꽃 작품은 글 하단의 링크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현실의 내겐 별사탕을 홀라당 털어 넣어 버릴 오빠나 동생이 없다. 대신 자신 몫의 별사탕을 동생에게 내밀던 착한 언니가 있을 뿐. 결혼을 하고 각자의 가족이 생기며 명절날과 부모님 생신 때에나 반나절 정도 얼굴 볼뿐이지만,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늘 언니 껌딱지였다. 언니에게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꽃 작품과 글을 엮는 <꽃편지> 프로젝트의 초기 기획과 함께 원고 작업을 했다. 매주 5개의 이야기, 총 60개의 이야기를 내 안에서 끌어냈다. 일이었기에 가능했다. <꽃편지> 프로젝트 덕분에 내 안에 떠돌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글로 기록했다. 노트북이 망가져 모든 기록이 사라져 버렸던 2021년의 어느 날, 혹시나 하고 찾아간 Leposy의 블로그. '감사합니다' 아직 글들이 남아있었다. 내겐 소중한 이야기들을 한 편씩 옮겨 담는다.


[출처]https://blog.naver.com/leposy/22091299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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