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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 Mar 23. 2024

7번 국도

발표작 _ 21.3



굽이굽이 긴 다리 능선은

바다를 따라 곡선을 그려가고

겨울에 바짝 말려진 소나무

하늘에 유유히 걸쳐 앉는데

내려다보는 너의 푸르름이

오월보다 더 싱그럽구나

주름진 이마 닦는 어부의 한숨은

닻별을 낚는 젊은 어부의 꿈

해를 좇아가다 마주한

비릿한 해초의 냄새는

어머니의 젖가슴을 닮았다

어느 봄, 허름한 간이역에서

꽃다발 안은 여자가

입꼬리 씩 올리며

바다 품속으로 잽싸게 안긴다

개나리는 길에 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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