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뇌』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당신이 10대 자녀의 전두엽이 되어 주어야 한다’
첫손자가 이제 막 중학교 일 학년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전화를 걸면 목소리가 변해서 딴 사람 같이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이마에도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고 겨드랑이랑 털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0대가 성인과 다른 것이 이런 외면적인 것 때문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젠 같은 홀몬이 나타남으로써 남자 아이들은 목소리가 굵어지고 여자 아이들은 더욱 여성스러워지는 것이 10대가 성인과 다른 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는 것이 저자인 프랜시스 젠슨의 생각입니다. 실제로 그녀는 대학 교수이면서도 10대를 양육하는 어머니이기도 하기 때문에 10대에 대해 각별히 관심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인간의 뇌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뇌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후뇌로서 뇌간과 소뇌로 이루어져 있어 호흡과 심장 박동 같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뇌로서 위아래의 모든 정보를 전달하는 정거장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기억과 감정을 관장하는 해마(hippocampus)와 편도체(amygdala)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가장 위쪽에 있는 전뇌로서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위는 학습과 기억과 판단을 하는 이성의 뇌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린시스 잰슨은 말합니다. 「10대들이 왜 감정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이고, 쉽게 지루해 하는지, 그리고 왜 쉽게 감정을 표출하고, 말대꾸하고, 어른이 하는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지, 그리고 약물과 알코올이 10대에게 왜 그리도 위험한지, 10대들이 음주, 운전, 성 등에 대해 그렇게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는지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그들의 뇌회로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프린시스 잰슨은 아주 실감나는 예를 듭니다. 「10대의 뇌가 금방 출고된 페라리 자동차와 비슷한 이유도 이것이다. .. 붕붕 굉음 소리를 울리며 공회전을 하고 있지만, 정작 어디로 가야할지는 알지 못하는 상태나 마찬가지다」
성인과 10대의 뇌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을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세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첫 번째는 10대는 학습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성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학습을 잘 합니다. 그들은 정보에 굶주려 있다고 했습니다. 측두엽 바로 밑에 가려져 있는 해마와 비슷하게 생긴 해마는 기억을 입력하고 재생하는데 이용됩니다. 청소년의 해마는 성인과 비교해서 막강하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해마 옆에 있는 핵심적인 뇌 구조물이 바로 편도체가 있습니다. 성적 행동과 감정적 행동을 관리합니다. 편도체는 분노가 생겨나는 자리라고도 합니다. 청소년들의 감정이 쉽게 폭발하고 자제하지 못하고 무모한 짓을 하는 것은 편도체가 억제되지 못하고 과도하게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가 성인과 청소년의 뇌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을 말합니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낫겠습니다.
「전두엽은 사람의 뇌의 총 부피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전두엽은 통찰, 판단, 추상적 사고, 계획 등의 능력이 생겨나는 자리다. 전두엽은 자기 인식의 근원이다, 위험과 위험 요인을 평가하는 능력의 근원이다. 그래서 현명한 방침을 선택할 때 이 영역을 이용한다」
「사실 10대의 뇌는 80% 정도밖에 성숙되는 않은 상태다. 배선이 제일 성긴 상태인 이 나머지 20%의 간극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으로, 10대들의 감정이 폭발하고, 잘 집중하지 못하고,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어른들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약물이나 알코올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위험한 행동에 참여하는 등의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상당부분 설명해 줄 수있다」
「인간의 뇌에서 자신의 행동을 저울질하고,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마 뒤쪽 전두엽(frontal lobe)에 있다. 이 영역은 뇌에서 가장 늦게 발달하는 부위다. 그렇게 때문에 10대의 자녀의 뇌가 완전히 배선과 연결을 마치고 스스로 작동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 당신이 10대 자녀의 이마엽이 되어 주어야 한다」
신경 세포의 활동전위를 빠른 속도로 이동시키는 데는 수초가 필요한데 10대에는 이것이 아직 성숙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요소와 함께 결국 10대는 학습 능력은 뛰어나나 감정을 잘 자제하지 못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은 뇌의 전두엽이 아직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10대의 이런 사정을 잘 알고 그들을 이해하고 참으면서 그들이 하는 행동과 생각을 잔소리로 일일이 간섭을 하지 않더라도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잘 인도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10대 자녀의 전두엽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프랜시스 젠슨은 충고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충고는 자녀와 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