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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나라 Oct 10. 2024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

12. 부산 물떡과 어묵탕

나는 20년을 부산에서 산 부산토박이이지만 스무 살 이후로 서울 타지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에 처음 왔을 때 서울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 : 너 물떡 먹어봤어?
나 : 엥? 그거 못 먹어본 사람도 있어?
? : 그거 서울엔 없어. 나 한 번도 못 먹어봤어


아주 충격적이었다. 나는 스무 살에 처음 알았다. 물떡은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걸...


그래서 주위 친구들 중에 물떡을 먹어본 사람을 본 적 없었다.


나는 떡을 정말 좋아해서 물떡을 밥 먹듯 자주 먹었다. 부산에서는 분식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엄마가 자주 해주셨다.


그런데, 서울에 와서 물떡을 먹으려고 분식집이나 포장마차에 가니 아무리 봐도 물떡은 없었다. 어묵 꼬치만 있을 뿐... 그래서 다양한 분식집을 찾아 해 멨지만 결국, 나는 끝내 물떡을 찾을 수 없었다.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 그리워진 그 맛...! 나는 내가 직접 만들어 먹기로 결심했다.







<부산 물떡&어묵탕 레시피_ 2인분 기준>


1. 우선 가스레인지에 어묵을 데칠 물을 담은 냄비와 어묵탕 육수를 끓일 냄비를 동시에 올려준다.

2. 어묵을 데칠 물은 팔팔 끓으면 어묵을 넣고 불순물을 빼준다.

3. 어묵탕 육수는 코인육수 6알(내가 사용한 백설 멸치 디포리 코인 육수 기준으로 2인분을 만들려면)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버섯과 양파 반쪽을 통째로 넣어 준다.

4. 어묵탕이 끓으면 간을 봐준다. 심심한 맛이 난다면 간장과 소금을 더 넣어 간을 맞춰주고 후추도 넣어준다. 그래도 2% 부족하다면 (나는 어묵탕용 어묵을 구매해서 어묵 안에 들어있던) 어묵소스도 조금 추가해 주면 된다.

5. 간이 맞다면, 어묵을 넣고 조금 끓인 뒤 떡도 같이 넣고 한소끔 끓여준다.

6. 그다음 마지막으로 어묵탕 불을 끄고 잘게 썬 대파를 넣어 감칠맛을 더해준다.

7. 마지막으로 어묵과 떡을 찍어먹을 간장을 만들면 된다. 간장에 파를 잘게 썰어 넣고 깨소금을 넣고 잘 섞어준다.(황금비율 파간장 완성!)









어묵을 뜨거운 물에 넣고 데쳐주며 불순물을 빼주는 과정은 귀찮더라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어묵을 데친 후, 냄비를 들여다보면 물 색깔은 누런색에 기름기가 잔뜩 떠다닌다. 불순물을 빼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게 우리 몸으로 고스란히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어묵탕 육수는 코인육수와 더불어 양파 반쪽과 나는 집에 버섯이 남아있어서 같이 때려 넣어주었다.





그리고 간을 봤는데 뭔가모르게 2% 부족한 맛이 나서 어묵소스 치트키를 써주었다.


다시다나 조미료 치트키도 좋을 듯하다.






간이 맞게 육수가 잘 끓었다면 한번 데친 어묵을 넣고, 그다음으로 떡을 넣는다.

물떡 하면 커다란 대떡이 진리이지만, 내가 마트에 갔을 때는 대떡이 없어 아쉽게도 떡볶이 떡으로 대체했다.






2인분의 양은 정말 한 가득이었다. 1인분이든 2인분이든 떡과 어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큰 냄비에 끓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잘게 썬 파를 딱 넣어주면 완성이다.

파는 어묵탕의 생명이다.


어묵탕은 국물이 끝내줘야 한다. 국물이 맛있어야 계속 먹고 싶어질 것이다.


그래서 어묵탕은 꼭 파를 넣어줘야 한다. 파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묵탕의 국물에 은근하게 스며들어 진한 시원한 맛을 내준다.


어묵탕을 끓이고 바로 먹기보다는 조금 기다렸다 먹는 걸 추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더 맛있고 진한 국물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떡을 찍어먹을 파간장을 잘 만들어야 한다.


간장에 들어가는 파인만큼 최대한 잘게 썰어준다. 간장을 찍어먹으며 간장 안의 파를 건져 먹을 수 있도록!


그리고 깨소금까지 뿌려주면 완벽한 황금비율의 파간장이 완성된다.


따끈따끈 어묵탕 국물이 스며든 떡을 파간장에 딱 찍어먹으면 몰랑몰랑하고 맛있다.



어묵탕과 물떡은 요즘같은 날씨에 자주 생각나는 나만의 추억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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