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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May 06. 2024

메기, 이탈리아 밀라노로 떠나다

밀라노의 모델들

메기는 로마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중에서는 여행객도 있었고, 잡상인도 있었습니다. 여러 기념품을 파는 기념품샵에서 다채로운 배지를 사기도 했지요. 한 번은 선글라스를 끼고 한 껏 멋을 부리고 나갔다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답니다. 메기는 고민했어요. 다음엔 어디로 떠날까? 유럽 지도 앱을 깔고 열심히 검색했지요. 그러다가 밀라노라는 도시가 눈에 들어왔어요. 메기는 생각했습니다.


'다음엔 여기로!'


로마를 어느 정도 구경했다고 생각한 메기는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로 떠나기 위해 짐을 쌌습니다. 짐이 얼마 되지 않아서 짐을 싸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짐을 싸던 메기는 아까 오후에 샀던 기념품을 만지작 거리며 생각했습니다.


'좋아, 여행을 다니며 기념품을 모으자.'


기념품이라고 해봤자 작은 배지들이었기에 전체 짐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거라 예상했지요. 메기는 기차를 타고 밀라노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가격은 120유로. 기념품으로 3만 원 남짓을 쓴 것을 생각하면 남은 돈은 4890만 원이었지요. 그간에 밀라노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들은 메기는 멋진 모델들을 상상하며 기차에 올랐어요.

출처:http://blog.daum.net/leehc01/136

밀라노에 도착하니 확실히 키 큰 모델들이 많았어요. 아마 밀라노의 모델 주간인 듯했습니다. 메기는 멋진 모델들을 바라보며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밀라노에서 유명하다던 두오모 성당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했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간 메기는 의자에 앉아 간절히 기도했어요.


'이번 여행이 무탈하게 끝나게 해 주세요.'


그때 한 모델이 메기에게 말을 걸어왔어요. 사진을 찍어줄 수 없냐는 물음이었죠. 메기는 당연히 그러겠다고 대답하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좋은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그 모델은 사진을 확인하고는 나쁘지 않다며 눈썹을 찡긋하고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저 멀리 사라져 갔습니다.


메기는 키도 작고 통통한 편이었기에 모델들의 삶은 어떨까 생각하며 연신 모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를 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어느새 처음 유럽에 도착했을 때의 막막함은 거의 사라지고 약간의 설렘이 메기를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거리를 구경하던 메기는 이내 발길을 돌려 숙소로 항했고, 따뜻한 저녁밥을 상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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