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더 우울하게 #0

5년 차 조울증 환자의 폐쇄병동 일기

by 찬빈

마지막 글을 쓰고 3번의 정신병원 입원을 거쳤습니다. 드디어 10번째 입원도 넘겼습니다.


참 많이 힘들었지요.


호기롭게 도전한 간호학은 1학년을 애써 마치고 휴학을 신청했습니다. 몸무게도 10kg이나 늘었습니다.

참, 부질없는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저에겐 더 이상 긍정의 글을 쓸 에너지나 동기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휴학으로 1년이란 시간을 얻기도 했기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우울, 그 가장 밑바닥을 한 번 나눠보고자 합니다.

괜히 다들 한 번쯤 우울에 빠져 센치해지고 싶은 날들이 있으시지 않나요?

아님 나만 이렇게 살고 있나 원망하고 싶은 날들이 있지 않으신가요.


가장 최근 4주간의 입원 기간 동안 약 30편의 일기를 작성했습니다. 이제 이 일기를 차근히 고르고 골라 천천히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나의 우울이 부디 당신의 상처를 할퀴지 않기를

그저 아주 조금의 슬픔을 즐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