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에 나오는 기드온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설교를 들으며 내 믿음이 계속해서 시험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머니는 2016년 7월에 위암 3기 판정을 받고 위 절제 수술을 받으셨다. 수술 결과는 좋았지만 이미 암이 여러 곳에 전이되었다는 소견이었다. 그럼에도 연세가 있어서 암 때문에 소천하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의사 선생님의 소견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아직은 시간이 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해 7월에 복수가 차서 다시 병원에 입원하셨고 암은 이미 난소뿐 아니라 여러 곳에 전이가 되어서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복수가 차는 것을 막거나 줄이는 약 처방밖에 없다고 했다. 그 해 9월 초 어머니는 다시 병원에 복수를 빼러 입원하셨다. 어머니는 이미 음식을 제대로 못 드시니 몸이 쇠할 때로 쇠해지셨다.
전년도에 어머니께서 수술을 받기 전날 밤에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내가 어머니 옆을 지키고 나는 병원 기도실을 찾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어머니를 보낼 준비가 안 돼 있었다. 홀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나에게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세상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어머니를 생각하니 내 기도는 더 간절해졌다. 80년 가까이를 고생만 하셨는데 그래서 그 고생이 암이 되었을 텐데 벌써 떠나신다는 것이 안쓰럽고 불쌍했다.
2017년 9월 나는 어머니의 소천이 임박했다는 것을 느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나님께 83세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만큼만이라도 살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먹는 것마다 토해내신다는 소식을 들으며 고통 없는 임종을 구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더 살 의욕이 없으신지 원수 같은 담배를 자꾸 피워대셨다.
죽음은 당사자에게나 보내는 이에게나 인생에서 겪는 가장 큰 시험인 것 같다. 당시에 이 시험 앞에 한없는 무기력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