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인 2020년 12월에 시작한 소금교회는 예배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코로나 엔데믹 즈음에 우리는 단독 예배 공간을 구했고 스물대여섯 명이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모든 성도들이 차로 오기에 편한 곳으로 예배당을 찾았지만 이미 멀리서 오던 성도들은 여전히 주일이면 40km 가까이 떨어진 집에서 1시간 가까운 시간을 운전해서 예배를 참석한다. 이러다 보니 대면해서 하는 프로그램은 주일 외에는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주중에는 여전히 온라인으로 성경산책, 재직회 그리고 송구영신예배까지 가졌었다.
이러던 중 작년 5월에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한 프로그램을 갖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 "아침성경"이다. 다른 교회들은 "특별새벽기도회" 등을 하는데 우리는 성도들이 멀리서 오니 쉽지 않아서 온라인으로 아침성경을 갖기로 했다. 처음에는 월-금요일 오전 6시에 시작했고 한시적으로 갖기로 했는데 지금은 교회의 정기 프로그램이 되었다. 요즘은 오전 6:30에 시작을 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고 휴일에는 쉰다. 한 성도는 출근길에 온라인으로 들어와서 좌석 버스를 타며 참석한다. 낮이 길 때는 아이들과 함께 참석하는 성도는 아침성경이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아침 운동을 하곤 했다. 7시에 일어나도 충분히 출근이 가능하지만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 아침성경에 들어오는 성도도 있다. 군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은 부대특성상 아침에도 핸드폰 사용이 가능해서 아침 근무나 운동이 없는 날은 잠깐 들어온다. 이처럼 아침에 각양의 모습이니 나는 굳이 카메라를 켤 필요가 없다고 권했다.
나는 성도들이 어떻게 하면 말씀을 가까이하고 좀 더 기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아침성경을 지속하고 있다. 처음에는 카톡방에 매일 성경구절을 올리기도 했는데 성도들의 피드백을 확인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새벽예배처럼 해야만 하는 식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예배라는 이름을 이곳저곳에 붙이는 것은 성경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자칫 율법주의 신앙을 갖게 하기 쉽다. 매일 하지 않아도 되지만 하면 유익하기 때문에 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침성경은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출근하지 않는 휴일은 아침성경을 갖지 않는다. 그리고 교회 사역으로 인도자인 내가 바쁜 7,8월과 1월은 방학을 갖는다. 성도수가 많아져서 필요가 생긴다면 점심성경이나 저녁성경도 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얼마 전에 심방을 하면서 아침성경을 아침밥이나 아침 샌드위치처럼 준비한다고 말했다. 하루 일을 시작하느라 분주한 아침이지만 아침밥을 거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15분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성경 본문을 읽고 뜻을 설명하고 약간의 적용점을 말하고 정리를 한 후에 기도로 마친다. 기도를 할 때는 그 주에 함께 기도하는 가정과 지체를 위해서 짧게 기도하고 교회 기도 제목도 언급한다. 이런 아침성경에도 여전히 극복해야 할 한계점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개인의 생활 패턴 때문이든, 하는 일 때문이든 참석하는 사람들이 일부만으로 정해진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였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침성경을 녹음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될 때 핸드폰 녹음기능을 켜 놓고 녹음을 한다. 아침성경이 끝나면 곧바로 단체 카톡방에 녹음파일을 공유한다. 모든 성도들이 편한 시간에 10여분의 아침성경을 들으며 같은 말씀밥상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지난주에는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성경 시간을 놓쳤다. 정말 아주 푹 자고 일어나니 아침 7:50이었다. 핸드폰을 보니 무슨 일 없냐고 걱정하는 메시지들이 왔고, 아침에 학교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한테도 전화가 왔었다. 그 모든 것을 못 듣고 잤으니 정말 푹 잤던 것 같다. 나는 내가 들어오지 않아 기다렸던 성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괜찮다는 답장을 보냈다. 그러면서 그들의 걱정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준비를 해서 8시 반 즘에 혼자 핸드폰을 켜고 아침성경을 녹음했다. 아침을 굶고 갔으니 도시락이라도 보내야겠다는 마음에서. 아침성경은 이처럼 안 하면 안 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면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아침성경은 참석한 사람만 유익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침성경의 가장 큰 수혜자는 목사인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