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여기 May 25. 2022

명상을 하면 정말 삶이 평온해질까?

명상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내 삶에 명상이 들어온 뒤 나는 평온한 하루를 보내는 날들이 더 많아졌다. 더 자주 챙기면 좋았을 텐데 마음이 평온하니까 자연스럽게 명상 챙김을 소홀히 하게 되었다. 고작 10분간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인데 나는 그 과정이 여전히 귀찮았다.












그러던 어느 날, 샤워를 하다가 요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루틴처럼 챙기던 15분 요가를 끝낸 뒤 매트에 누웠다. 그러자 몸 구석구석 행복한 감정이 퍼졌다. 나의 호흡과 하나 된 몸의 움직임을 바라보니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챙긴 걸까 아쉬움이 올라왔다.







"그래, 다시 요가와 명상을 시작하자!"







요가를 통해 나의 강한 숨결을 느끼고 나니 다시 명상을 챙기고 싶어진거다.

매일 요가를 했다. 그 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초 명상 가이드를 틀고 딱 10분간 호흡에 집중했다. 들숨과 날숨이 지나가는 자리에 나도 모르게 잡생각이 올라왔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집중하는 나를 바라보며 호흡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이 마음이 스쳐 지나가자 갑자기 눈물이 올라왔다. 내 기억으로는 명상을 하며 울어 본 경험이 없는데?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나는 고작 10분을 내지 못했을까?

나의 하루는 어떤 일로 채워지고 있는 걸까?

앞으로 이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호흡을 하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고,

다리에 쥐가 났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가이드 영상은 진작에 끝이 났고 눈을 떠보려고 했으나 조금 더 머물고 싶었다. 그렇게 한동안 나는 내 호흡을 바라보며 고요한 시간을 즐겼다.














이 글은 올해 초에 작성한 글이다. 이 글을 쓰고 나는 3달 가까이 명상을 챙겼다. 그 사이에 나는 명상의 폭이 조금 더 깊어졌는데 뭐랄까. 그 후로 이상하게 명상을 하려고 자리에 앉으면 두려움이 앞서게 되었다. 그래서 한 달 넘게 명상 챙김을 멀리하고 있다.







내가 명상을 두려워하게 된 이유를 잘 모르겠다. 짐작이 가는 일도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 이곳에 그 과정을 남기면 나도 알게 되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말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