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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풍경

일상을 기록하는 드로잉

by 밝은 숲 Dec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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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한 해를 마감하는 달이기에 런저런 생각들이 오고 갑니다. 1년을 어떻게 보냈나 돌아보기도 하고, 무엇을 했나 자문하기도 합니다.


올 한 해를 돌아보니 저는 그림을 꾸준히 그렸던 거 같습니다. 심지어 지난 4월 이탈리아 여행 중에도 어반스케치를 하고 돌아와서까지 그린 그림들로 트래블북을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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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손에서 놓고 있지 않으니 계절 그림도 그리게 되는데 그래서 성탄절을 맞아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렸습니다. 첫 번째  트리는 동네 카페에서 사진 찍어 와 그렸고 두 번째 트리는 서울 갔다가 강남에 장식되어 있는 럭셔리하고 웅장한 트리를 그렸습니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집집마다 트리를 장식하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가족 중심의 휴일이라는데 그래선지 런던에 사는 남동생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사진 몇 장을 가족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런던 시내는 빨강과 초록이 뒤섞이고 반짝거리는 불빛들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입니다. 커다란 전나무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는 거대하고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그 속에 남동생 가족 다섯 명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아마도 각자가 옷을 차려입고 나왔을 겁니다.


한창 멋 부리기에 관심 있는 큰 조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고등학생인 둘째 조카는 어른스럽게 차려입고 키가 훌쩍 큰 중학생 막내 조카의 모직 코트와 파란색 머플러도 잘 어울립니다.


남동생 가족을 한 명 한 명 스케치하다 보니 어느새 훌쩍 커 버린 세 조카들이 발견되었고 타국에서 세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했을 동생 부부의 20년이 넘는 이민생활들이 스쳐 갑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결혼생활과 세 아이의 탄생, 그리고 이민자 정책의 엄격함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동생 부부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 그리고 성실함으로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난관을 헤쳐 나가 저렇게 의젓하게 세 아이를 키워 낸 게 참 대견합니다.


동생 가족을 그리면서 마음이 많이 따듯해지고 뿌듯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메시지 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가 좋았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이 그림은 다음번에 동생을 만나면 선물로 줄 생각입니다. 언제나 동생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을 깃들여 전해줄 겁니다.


여느 날처럼 성탄절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새해도 다가오겠지요. 새해에는 서로가 서로를 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온 누리에 평화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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