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왜 이소룡 체육복과 드레스를 입나요?
미미미누의 정치윗미 -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현실 정치 영역 탐구
말 통하는 젊치인을 키우는 에이전시 뉴웨이즈가 스푼, 플로와 함께 정치, 시사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정치는 왠지 재미 없을 것 같다고요? 중요한 건 알지만 남의 얘기 같다고요? 수험생의 대통령, 5수생 크리에이터 미미미누가 재미있게 현실 정치 영역을 탐구합니다. 미미미누와 함께 현실 정치를 들여다 볼 첫 번째 스터디 메이트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입니다.
개념 정리 - 정호 누나가 알려 주는 저스티스 파티
미미미누: 류호정 정의당 의원님, 저희가 연배 차이가 얼마 안 나는데요. 저희 친형이 의원님과 같은 나이라서 가족 같은 느낌이 있는데요. ‘의원님’이라는 호칭 너무 딱딱하니까요, 정호 누나 어때요? 저희가 정오, 낮 12시에 플로에 업로드가 되거든요. 그런 의미도 있고요.
정호 누나: 네, 좋습니다. 저는 사실 미미미누 님이랑 해서 호호호정이 되는 줄 알았거든요. (웃음)
미미미누: 국회의원이 쉽게 되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어떻게 하다가 국회의원이 되신 거죠?
정호 누나: 대학 다닐 때까지만 해도 정치에 관심이 크게 있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투표할 때 되면 투표 하고, 큰 사건 있으면 신문 보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제가 게임 업계에 취업을 했는데 신문에서나 보던 부조리한 일들을 겪게 되더라고요. 장시간 노동이 일상화 되어 있고, 게임이 개발 과정에서 중단되면 예고 없이 권고 사직을 받는다든지 하는 일이요. 그러다 네이버 노조가 생긴 걸 봤어요.
미미미누: 네이버의 노동 조합이요.
정호 누나: 네, 노동 조합하면 조끼 입고 투쟁하는 모습만 생각했는데 초록색 후드 집업 입고 홈페이지도 예쁘게 만들고 하는 걸 보면서 ‘IT 업계에도 노동 조합이 생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네이버 노조에 연락을 해서 자문을 구하고, 노동 조합을 만들었어요.
미미미누: 직접 노조를 만들겠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은데요. 원래 성격이 행동력이 있는 편인가요?
정호 누나: 게임 업계가 좁은 편이라 어딜 가도 똑같을 거면 내가 직접 바꿔 보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노동 조합을 만들다 저는 권고 사직을 당했지만,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거나 저처럼 사직을 당한 분들의 울타리가 되어 주는 역할을 했죠. 그런데 모든 회사에 노조가 있는 게 아니니까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안 되더라고요.
미미미누: 노조까지 만들어서 활동을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신 거죠.
정호 누나: 그래서 법에 관심 갖게 된 거예요. 국회의원이 법 만드는 사람이잖아요. 마침 당시 정의당에서 청년 비례대표를 경선으로 뽑았고, 경선에서 1등을 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미미미누: 짚고 넘어 갈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저희가 거대 양당은 잘 알지만 저스티스 파티, 정의당은 어떤 정당인가요?
호정 누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만 다들 알고 계시지만 정의당도 제3당으로 국회에서 6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일하는 시민들을 위한 정당이에요. 노동자나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우리 모두 일하면서 살아가잖아요. 일하는 시민들을 위한 정당이고 정의로운 복지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정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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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문제: 법은 내가 책임질게, 게임만 열심히 해
미미미누: 얼마 전에 영화 <킬빌>에서 우마 서먼이 입은 이소룡 체육복을 입었어요. 이게 대체 무엇을 위한 퍼포먼스였을까요?
정호 누나: 채용 비리를 처벌하겠다고 해서 ‘킬 비리’ 퍼포먼스를 한 거였어요. 정의당의 채용 비리 신고 센터를 알리기 위해서 퍼포먼스를 진행한 거죠.
미미미누: 채용비리처벌법을 만들었는데요.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청년들이 절망감과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청탁자를 처벌하고, 탈락자는 구제하기 위한 법인데요. 원래 채용 비리를 처벌하는 법이 있지 않았나요?
정호 누나: 채용 비리라는 이름으로 처벌할 법이 없어서 업무 방해죄로 처벌해 왔어요. 그럼 채용 인사 담당자가 ‘나는 인사 청탁 때문에 업무 방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하면 무죄가 나옵니다. 입법 공백이 있어서 채용 비리라는 이름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을 제안한 거예요.
미미미누: 이렇게 만든 법안이 어떤 단계에 있죠?
정호 누나: 법안은 발의를 마쳤고 상임위에서 논의해야 하는데 잠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굳이 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국회의원 300명이 모두 앉아 법안을 논의할 수 없으니까 17개의 상임위원회에서 나눠서 관련 법안을 심의해요. 교섭 단체 간사들이 ‘이번 회의 때 이 법안을 논의하자’고 하면 법률이 논의가 되기 시작합니다.
미미미누: 교섭 단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정호 누나: 국회의원이 20명 이상 있는 정당을 말해요. 지금 교섭 단체가 더불어민주당이랑 국민의힘 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거대 정당에서 우선 순위로 고려되지 않거나 ‘정의당 좋은 일 왜 해주지?’라고 생각하면 논의가 안 되는 거예요. 정의당은 이런 저런 퍼포먼스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이렇게 중요한 법안이 있다고 알릴 수밖에 없는 거죠.
미미미누: 그러니까 소수 정당은 ‘어그로’를 끌어야 하는 상황인 거네요.
정호 누나: 타투 합법화를 알리기 위해서 드레스를 입거나 중대재해처벌법을 알리기 위해서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입는 이유는 저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저를 찾아 오는 분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제가 그들 옷을 입고 질의하면 관심을 받을 수 있어요. 우리 사회에서 권력이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가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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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재밌을지도 몰라 <미미미누의 정치윗미>
뉴웨이즈와 플로, 스푼이 함께 만드는 오디오 콘텐츠 <미미미누의 정치윗미> 1화를 요약했습니다. <미미미누의 정치윗미>는 수험생의 대통령 미미미누가 현실 정치인을 스터디 메이트로 초대해 정치를 쉽게 알려 주는 오디오 콘텐츠예요. 스터디 메이트와 함께 현실 정치 탐구 생활, 어려운 건 미미미누에게 맡기자고!
매주 수요일 저녁 9시, 스푼에서 라이브로 들을 수 있고 매주 화요일 정오, 플로에서 편집된 내용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스푼과 플로에서 <미미미누의 정치윗미>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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