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자연이 집안에 담겼다
지붕을 만들면서 다칠까 봐 제일 걱정이었던 것 같다.
얼마 안 있으면 70세가 되는 아부지가 꼭대기에 올라가서 나무 프레임을 만들고 보온재. 철판 까는 것까지는 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지붕이 완성됐다.
시드니에서 있던 어느 날 지나가다 집을 레노베이션하는 곳을 지나가다가 버리는 유리문을 발견했다
일단 집에 가져왔는데, 슬라이드 유리문을 설치하는 하기 위해 딱 맞는 부품들을 찾는 건 어려웠다. 또 10평 남짓 우리 집에 유리문을 설치하려면 한 면을 다 써야 되는데 튼튼하게 프레임을 할 수 있을까? 등 생각해야 될 것들이 많았다.
포기할까? 하다가, 우린 발상의 전환을 해보기로 했다.
유리문을 가로로 달아서 통유리로 사용하기로 했다!
먼저 유리문이 워낙 무겁기 때문에 나무 프레임을 더 덧대주었다.
나름 정교하게 도면을 구상하고 맞춰서 나무를 자르고 했지만 전문가가 아닌지라 4면, 지붕... 모두 다 조금씩 차이가 생기곤 했다.
유리문을 달 때도 딱 맞을 거란 기대 없이 ㅎ 조정을 해 가려고 했는데 기가 막히게 딱 맞아떨어졌다!
그 쾌감이란!!! ㅎ
아마도 집 짓는 과정을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확히 딱 맞았던 유일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유리문을 가로로 통유리창처럼 달아주니 10평으로 지은 집이 20평 아니 그 이상 넓어 보였다.
집안에서도 탁 트인 자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일상 속 소소한 발상의 전환으로 거실로 만든 소파 겸 침대에서 밖을 내다보는 ~ 내 최애 장소가 생겼다.
우리는 소파를 새로 구매하는 대신, 창고에서 사용하던 싱글 침대를 소파 대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편하게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하는 최고의 휴식공간이다.
발상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떤 생각을 해낸다'는 뜻이고, 발상의 전환은 자신이 떠올린 생각에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다. 보통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기존보다 더 나은 것을 원할 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발상의 전환은 쉽지 않다 모두들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일상의 소소한 작은 관심과 노력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유리문을 통유리로 변신시키니,
탁 트인 자연이 고스란히 집 안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