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심리학을 만나다-5회

흰색 공간의 심리학

▲흰색 인테리어 공간의 심리

어린시절 살았던 주택집이 기억난다. 집 앞 마당에 채소도 심어 깻잎, 호박잎, 고추, 채송화꽃, 국화꽃, 분꽃, 달맞이 꽃 등.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적, 정신적으로 마음이 많이 지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직장, 학교, 가정의 인테리어 색을 보면 차가운 흰색 벽들로 마음의 위로가 안된다. 그 나마 가구, 조명으로 분위기를 조금 환하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얼마전부터는 나도 시골집에 한번 살아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며, 막연하지만 시골 가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분 전환도 되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적을 것이며 일을 벗어나서 자연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아보면 좋겠다. 작은 돈으로 토담집(황토방)을 지어 땅에 꽃도 심고 채소도 가꾸고 그렇게 살고 싶다. 원래 나는 시골집, 전원 주택에 대한 로망이 없는 사람이었다. 텔레비전의 영향도 한 몫을 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살고 싶다. 그러나 그 꿈은 바로 무산 되었다. 자연인이라는 프로그램의 출연한 자연인들의 직업이 집을 짓는 직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부부는 공구 하나 제대로 만질 줄 몰라 대충 살고 있는데 시골에에서는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이 꿈은 꿈으로 만 가지고 살기로 했다. 생애에는 어려울 것 같다.




자연을 꿈꾸는 이유는 녹색


우리는 네모난 사각 상자의 성냥갑과 같은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사무실의 색도, 학교의 색도 거의가 흰색이다.

1990년대에 차가운 빛이 감도는 회백색이 유행을 했었다. 그러나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하였는데 바로 흰색에는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1984년에 서독 정부에서 하인리히 프릴링의 작업환경에 대한 색의 연구에서, 비어있고, 중립적이고, 생명력이 없으며, 단조로움으로부터 걱정, 긴장, 두려움, 고통, 정적을 나타낸다는 실험결과도 있었다.


흰색의 인테리어를 물리적, 생리적, 화학적, 심리적 등 문제로 보지 않더라도 흰색은 부담스러운 색이다.

조금의 부주의에 더러워지고 지저분해지면서 항상 마음도 개운치 않을 것이다. 언제나 깨끗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가지게 되면 일상이 그리 즐겁지 만은 않으며 가정이란 하루의 피로를 풀고 가족들끼리의 즐거운 만남의 장소가 라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요즈음의 인테리어는 깨끗한 화이트 벽지를 많이 바른다.

대신 조명, 가구 등으로 거실분위기를 무드가 있게 만들어 주어야 훨씬 따뜻하게 느낄 수 있다.


흰색의 공간 오피스텔, 학교와 같은 정신적인 공간은 차가운 흰색, 사무실의 흰색은 냉정하고 긴장 할 수 있어 친밀감이 떨어 질 수 있다. 이러한 삭막한 공간을 파티션이나 가리개 사무용품 등으로 사무실의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부서 간의 개성화와 차별화도 함께 컬러로서 나타내기도 한다.

여름의 흰 레이스 커튼은 아주 시원하고 상쾌하다.. 또한 그 위에 한색인 하늘색이나 블루 커튼(무늬의 유무는 상관없다)을 겹쳐 달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여름용 커튼으로 흰색의 레이스가 청량감을 준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험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흰색이나 밝은색은 방사열을 반사하고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은 방사열을 흡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열대지역에서 같은 크기의 흰색 배와 검은색 배를 띄우고 배의 실내 온도를 측정한 결과 흰색 배가 검은색 배보다 10℃이상 낮았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그런 이유로 냉장고 등은 가급적 흰색 계통을 사용해 모두 흰색을 칠하여 여름 차내 온도를 10~15%나 낮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곳에서의 흰 헬멧과 검은 헬맷의 내부 온도 차이는 놀랄 정도다.


흰색은 깨끗하고 깔끔한 맛은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체감온도에 있어서는 겨울철에 벽에 기대어 보면 아주 차갑고 냉냉하게 온 몸이 시려 오는 것 같이 느껴진다. 색에 의한 착시현상이다. 여름에는 흰 벽에 지대고 싶지만 겨울에는 난방이 잘 된 실내 온도라 해도 흰벽에 성큼 걸어가 기대고 싶다는 생각은 영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흰색 아니 회백색이 주는 느낌은 단단하고 찹찹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색채와 관련 된 책의 내용 중 정치범들을 회백색 감옥에 넣어두면 시간이 경과 함에 따라 죄수들은 시간, 공간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진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는 내용을 읽은 적도 있다.

너무 장시간 흰색 공간에 있으면 무기력, 우울, 불안, 예민, 수면 부족, 불면, 한기, 추움 등. 을 느끼게 될 거것이다.

나의 경우는 계절변화에 따라 몸도 힘들어 하는 편이다. 그래서 겨울이 다가오면 기운도 떨어지고 추위도 많이 느낀다.

대학 다닐 때 시험기간에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 항상 위가 불편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몰랐으나 색채계획 공부를 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다. 회백색 벽을 보고 앉아서 공부를 하고 나면 몸이 냉냉해 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색에 의한 체온 변화도 있으므로 손 발이 차가운 편이며 더 차갑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차가운 형광등에 오래 노출 되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의 피부가 차가워 보이며 춥게 느껴진다.


챙이 넓은 흰 모자, 흰옷, 흰 텐트, 흰 양산 등은 모두 효과적인 여름제품이다. 물론 추운 겨울에는 반대로 빨강이나 검정 같은 방사열을 잘 흡수하는 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도 흰색의 삭막함을 액자, 인형, 탁자, 꽃병, 족자, 조명, 커튼, 침대 커버, 큐션, 주방용품 등의 컬러플한 색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어주기도 한다.

망막에 의해 눈의 피로를 느낄 수 가 있는데 조명도 대단히 중요하다.

눈부신 빛, 밝기의 차이가 심하거나 오랫동안 시력을 고정시키는 행위, 계속해서 공간이동을하면 두통, 긴장,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상적인 밝기와 반사율 3: 1, 천장 89-90%, 바닥 20%, 가구 25-40%, 벽 40-60%, 문풍지(한지문) 흰색, 아이보리색 은 다른색을 아름답게 비치도록 꾸며준다. 서양 사람들은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 문화를 동경한다고 한다. 불빛에 살짝 보이는 그 실루엣이 참 아름다운 것 같다.


색채 실험(준 이찌노무라)으로 녹색 토마토를 흰색 천, 빨강색 천, 검은색 천으로 각각 싼후 햇빛이 닿는 곳에 놓아 두었다. 흰 천의 토마토는 줄기에 있는 다른 토마토와 같은 상태로 잘 익었고, 빨강 천의 토마토는 발효할 만큼 너무 익어 검은 반점이 생겼으며 검은 천의 토마토는 전혀 익지 않고 녹색 그대로 시들어 있었다. 실험결과를 보면 흰 천은 생명체가 필요로 하는 빛이 투과하고, 검은 천은 모든 빛을 흡수하며 빨강 천은 자극이 강한 650미크론의 파장까지도 투과시킨다는 것을 알수 있다. 농담 같지만 항상 검은 스카프를 온목에 감고 다닌다면 이 검은 천에 싸인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주름이 늘어 버릴지도 모른다. 빛 즉 색은 피부와 신경에 작용하고 또 폐나 간장, 신장 등 모든 기관에도 작용한다. 흰색은 빛을 반사하므로 흰 천에 싸여 있는 토마토는 익지 않은 녹색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흰 천은 모든 색 파장의 대부분을 투과한다. 하지만 검은 천은 모든 색 파장을 흡수하여 싸여 있는 토마토로 전도되지 않는다. 빨간 천은 필터 역할을 하여 빨강색 파장을 투과시켜 토마토에 전도하므로 너무 강한 자극으로 토마토를 발효시킨 것이다. 흰 속옷은 몸이 필요로 하는 모든색 파장을 영양으로 전달해 주기 때문에 건강에 가장 좋다.

기분전환을 위해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색색가지 속옷도 좋으나 한번씩 건강체크를 위한 흰색, 크림색 속옷도 입거나 착용을 해서 몸을 보호해 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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