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심리학을 만나다-88회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수잔 발라동

넌 평소 파리 한 마리도 못 잡아, 그런데 엄마가 되면 바퀴벌레도 잡을 수 있어.


두 부류의 여성이 있다. 화가를 위해 결혼을 포기한 메리 카사트와 안정적인 결혼과 성공적인 자기계발을 동시에 누린 행운아였던 베르트 모리조가 있었다. 그 반대로 미술사의 한편엔 세탁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거리의 들꽃, 야생화 같은 삶을 살다가 프랑스 미술아카데미 정화원으로 추대되기까지 스스로 불꽃같은 인생을 산 화가도 있다. 그가 수잔 발라동.


사람들을 만나면 내 인생을 이야기하면 책 2~3권 이상 쓰야 한다. 난 그런 인생을 살았다. 라는 한 맺힌 이야기를 종 종 듣게 된다. 남성들은 군 이야기, 여성들은 애 낳은 이야기, 시어머니 이야기, 가정주부로 살아온 한 만은 내 인생 이야기를 해도 해도 끝없이 한다. 요즈음은 그 이야기를 글로 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 같은 상담사의 역할도 조금 줄어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본 -20220310_081408.jpg 수잔발라동이 모습(왼쪽). 수잔발라동<자화상>1893. 미인의 얼굴이지만 턱선의 이미지를 강하게 표현, 전체적으로 이목구비가 확실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모습


자신의 누드를 그린 여자-수잔 발라동

수잔 발라동(1865~1938)의 캔버스는 인생의 밑바닥을 끈질기게 살아온 인생 같은 자신의 자화상이다.

발라동의 여성의 누드는 남성의 시선이 바라보는 에로티시즘의 매력이나 야할 것 도 없고 미화 시키지도 않은 그냥 그대로의 몸이다. 여자의 몸과 누드는 솔직함을 넘어 야성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듯하다. 역사상 여자가 여자의 누드를 그린 일은 수잔 발라동 이전에는 없었던 만큼 그녀의 그림은 19세기에 큰 충격을 주는 것이엇다. 세탁부로 일하는 어머니 에들라인은 발라동의 교육을 위해 카톨릭계 학교에 입학 시켰지만 광산의 노동자들과 예술가들로 붐비는 거리의 야생마처럼 자랐으므로 학교 생활 적응이 힘들었다. 12세 때부터 생계의 현장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한다. 충동적이고 규율에 얽매이기를 싫어하던 성격으로 세탁부, 미싱사, 웨이트리스 등의 직업 뿐 아니라 서커스의 공중 곡예에 묘미를 느껴 서커단에 입사하지만 공중 곡예 도중 부상을 당하여 스커스를 그만두었고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계속 할 수 있다고 후회를 했다.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에서는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자기 주장이 확실하게 보이는 이미지다. 특히 얼굴형태의 턱선이 강하고 날카롭고 갸름하지만 고집이 센 모습, 강한 여성상, 눈, 코, 입 모두가 뚜렷하고 확실하다. 입은 실제의 입보다 크지만 도톰한 입을 굳게 다문 여장부로 강인한 여성이 아닌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 한 것 같다.

확실하고 또렷한 짙은 눈썹은 자신감과 자존감도 높아 보인다.


수잔 발라동의 주의력 결핍, 충동적 행동, 과잉장애로 어른 ADHD로 보일 수 있다. 아동의 경우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친구들 간에 충동과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성인의 경우에는 직장을 자주 바꾸거나, 잦 은 교통신호 위반, 크고 작은 사고를 자주 당하기도 한다. 조기치료를 놓친 성인의 경우는 우울증이나 적응장애를 비롯한 정서적 문제와 사회 적응에 문제를 동반 할 가능성도 있다. 아마 지금 수잔 발라동이라면 이런 진단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사본 -20220310_081349.jpg 수잔발라동 <푸른방> 1923

사회적 규범 관습에서 자유로웠던 야생마 같은 그녀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확실히 알고 있었고 자신의 이상을 펼치기 위한 자기만의 로드맵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을 만큼 총명한 그녀 였다.

그녀 스스로 자신의 꿈을 위해 기꺼이 화가들의 모델이 되어 주었다. 강한 자의식과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성정은 그녀를 성공한 화가로 우뚝 세웠다. 몽마르트화가들의 어깨너머로 배우며 , 여러해가 지난 후 솔직하게 자신의 몸을 그리기 시작하며 그녀는 세상에 아부하지 않는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며, 몸이란 자의식을 다지는 도구이자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드러내는 도구라고 말한다. 야수파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상과 짙은 채색 된 그녀의 그림은 인생을 향한 생존의 투지와 야성의 힘을 뿜어 낸다.


수잔 발라동의 작품 < 푸른방>의 전체적 이미지는 비스듬히 누운 듯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은 자의식이 강한 거칠것 없는 자신을 표현했다. 푸른색의 꽃이 그려진 푹신한 이불 위로 자신의 세상을 스스로 펼쳐 나가는 자신감이 보여진다.

그리고 직선 스트라이프 줄무늬의 바지는 그녀의 확고한 신념을 보여준다. 모성애를 강조하는 풍만함을 보여주는 가슴을 가린 분홍색 탑은 그녀를 엄마로서 강인함. 굵은 팔뚝과 풍만한 몸매는 세상을 살아가는 여유를 보여주는 것 같다. 미술관에 간 심리학 303~310p 내용 인용, 다시 정리, 책 304, 307,313p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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