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첫인상 - 영국생활 1

어둠의 런던

2010년 10월. 첫 아이가 22개월 되던 그 해 10월에 나는 히스로(Heathrow Airport) 공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공항은 어두웠고, 이민자들이 더 많이 보여서 내가 상상했던 서유럽 영국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무거운 짐을 이끌고 도착한 곳은 일주일 정도 머물 임시 숙소였다. 정확한 위치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걸어서 킹스크로스(Kings cross staition)까지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머무는 동안 나는 딸과 함께 숙소 근처의 작은 공원을 매일 갔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주변에 있었던 세인트 앤드류 가든(St. Andrew's Garden)이었을 것 같다.


영국의 첫인상은 어둠이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의 밤에 실내에는 밝은 불빛 하나 없고, 거리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오직 가로등만이 길을 밝혀주던 런던의 10월은 그저 어둠 그 자체였다. 지친 몸으로 겨우 짐을 풀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커다란 창으로 들어온 햇살을 받으며 딸과 함께 일어났다. 그리고 커튼을 젖히고, 창 밖을 바라보는 순간, 어제의 어둠은 어디에 있는지 다 사라지고 밝은 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눈부신 아침 햇살은 마치 나를 위한 서광 같았다. 그 빛은 처음 맞이 하는 나의 유럽 땅이 그동안 상상조차 못 한 아름다움으로 넘쳐흐르는 듯했다.


싱그럽고, 풍성하고, 찬란한 런던의 아침.

유럽의 땅이 이렇게 눈부시고 아름다울 줄이야...... 나는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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