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내 추구미
추구미,
요즘 세대가 말하는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나'.
조금 이전 세대가 되어버린 나도 항상 친구들과 그런 걸 그려두고 이야기하곤 했던 것 같다.
십대땐 스무살이 되면 시트콤 같은 대학생활이 펼쳐질 줄 알았고 그 속의 난 주인공으로 그려두었다.
스무살 언저리엔 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을 막연하게 그리며
어렴풋이 외형과 내면을 만들어놓았다. 가끔 휴대폰 배경화면에 띄워놓기도 했다.
(와..그때 오십, 육십은 너무 멀어 보이지도 않았는데...)
난 그렇게 만들어놓았던 서른을 살아왔나?
지금 난 내가 그려놓았던 그 마흔인가?
하겠다 마음 먹으면 무라도 써는 성격에 바동거리며 애는 썼는데,
내가 그려놓은 마흔과는 조금 거리감 느껴지는 오늘 아침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그리고 내 머리를 스쳐가는 찰나의 생각들.
바쁘게 아침을 보내고, 아이를 등원 시키며 만난 엄마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며칠간 보이지 않았던 아이와 엄마를 보니 반갑다.
아이를 돌보느라 며칠간 고생했다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사며 토닥이는데 그녀가 한마디 건넨다.
"00 엄마는 어쩜 말을 그렇게 예쁘게 해요? 마음이 녹네."
엇, 찾았다. 내 추구미.
다정.
그려놓은 그림과 조금 빗겨간 지금이지만 내 말에 표정에 마음에 다정함이 담겨 있다면 나 괜찮네.
살짝 띄워놓았던 피부과 시술 검색창을 덮고 노트북을 열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