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시간과 마음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by 솔직킴


지난 밤 첫눈이 쏟아졌을 때 바깥을 보며 감탄했다.

잠시동안 쌓일만큼 첫눈이 많이 내리네, 하고.

당장이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눈도 만지고 눈사람도 만들고 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엄두가 나질 않았다.

다음날 아침 쌓인 눈을 집에서 내려다보며, 등원길에 살짝 만져보는 걸로 만족하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지나갔다.


그런데 오늘 아주 오랜만에 시댁에 갔다가, 밥먹고 산책을 하며 많은 눈을 보게 되었다.

추위가 좀 사그라들어서인지 주말이어서인지 첫눈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아이를 향한 미안함 때문인지 오늘은 좀 놀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을 하며 신이난 아이는 물만난 고기 같았다.


눈이 잔뜩 쌓인 길을 신나서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며 오늘의 이 날이 사진처럼 그녀의 추억 되겠구나 싶었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놓고 사진을 찍어주며 나도 이 추억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아직 눈이 올때나 비가 올 때 끄집에 내어보는 어릴적 좋은 기억들이 있다.

대부분은 엄마아빠가 시간을 부러 내어서 만들어주셨던 기억들이다. 두 분이 바쁘거나 힘들 때도 그 기억들을 만드는데 주저함이 없으셨고 그래서 그럴 땐 더 짙고 깊게 추억이 생겼다. 나 또한 그 애정의 마음을 대물림 하려한다. 시간과 마음을 더해 만드는 추억이라는 선물! 나도 그렇게 나누어주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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