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자가 돌멩이를 들어 치라
아이는 내가 손가락질을 하면 큰일이 난 줄 알고 이내 손바닥을 펴 가리키는 걸 알려준다.
어릴 때부터 사람에게 손가락질 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알려주었더니 손가락질을 하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것이다. 아이가 이걸 알려줄 때마다 나도 정신이 번쩍 들고는 한다.
년초에 꽤나 유명세를 타던 한 교수님의 스캔들이 떠들썩 했던 것을 오늘에야 자세히 읽어보게 되었다.
난리도 아니었다. 내용과 사실관계를 떠나 이것이 알려졌다는 것만으로 삶에 어떤 반향이 있을지 가늠이 안될 만큼 진흙탕 속이었다. 반박 입장에서 낸 단독 기사를 보니 꽤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상황을 떠나 밝혀진 내용 전부에서 비추어지는 모습만으로도 타격이 꽤나 클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특히 그의 가족 입장에서는...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
사실 재작년쯤 이 교수님이 한창 인기를 얻기 시작했을 무렵 회사 행사에 초청해 강연을 들었던 적이 있다. 섭외를 위해 연락도 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잠시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만 해온 그야말로 샌님의 정취와 한창 주가가 높아지며 사람들의 관심에 꽤나 고양된 모습을 인상깊게 보았다.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는지를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만...그저 내 할 일만 열심히 하고 살던 삶에 몰려온 태풍과도 같은 변화 속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는 것이 어디 쉬웠겠는가. 그 틈을 파고 드는 사람이나 파고든 틈을 내어준 사람이나 결국 손바닥도 마주쳐야 나는 것일텐데...
이 생각 저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그만 찾아보기로 하고 기사도 접고 생각도 접었다. 누가 누구를 손가락질 하랴. 아이의 지적처럼 남에게 하는 손가락질이 내게 돌아올 것을 두려워하며 남을 바라보고 가리키기 전에 나를 돌보기를 택하기로 한다. 이래저래 뉴스랍시고 나오는 소식들을 보는 게 편치 않은 나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