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상대성

그토록 더디가던 시간이 날개를 달았다

by 솔직킴

밤이 너무 길고, 하루가 끝나질 않고, 한달이 일년 같더니 갑자기 시간이 날개를 달았다.

지나고 나서야 그 시간의 속도가, 온도와 밀도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라는 후회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저 지금도 흘러가는 이 시간에 다시금 최선을 다 하는 것 밖에는.

또 다시 시간이 지나 지금의 속도와 온도, 밀도를 그리워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고 그때에 그 시간에 온전하게 존재했었다, 그 시간을 온전히 사랑하며 가득 채웠다, 는 기억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오늘을 바쁘게 채우고서 빠르게 지나간 하루의 시간이 주는 상대성에 아쉬워하다가 생각을 고쳐먹는다. 아이와 따뜻한 겨울 햇살에 그림자 놀이를 했던 오전의 십여분, 추위를 뚫고 오랜만에 찾아가 다시 등록을 하고 열심히 운동을 했던 피트니스에서의 한시간반, 뜨겁게 끓여낸 메생이국, 오랜만에 예쁘게 돌돌 잘 말린 달걀말이로 저녁상을 차린 삼십여분...그렇게 조각조각 야무지게 채워낸 시간들을 귀히 여기기로 한다. 오늘도 온전히 존재했다. 온전히 사랑했고, 그것으로 가득 채웠다. 그 힘으로 다가오는 다음의 시간 역시 잘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보려 한다. 불안으로 미리 그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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