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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옥란 책읽는 너구리
Jun 26. 2024
지지향 연못에 가다
나는 몸속까지 예술인일까?
오늘도 모닝 수영 잘 다녀오고 엄펑이 산책도
아파트 반바퀴는 시켜주고
ㅡㅡ 갑자기 기분이 묘해졌다.
슬픈 것도 같고
무엇인가 잃어버린 듯한 허함
재밌고 신나게 살다가도 문득문득 찾아오는 슬픔의 빛깔이 있다.
누구를 향한 슬픔은 아니다
내 존재에 대한 허함이다
안전하고
포근했던
엄마의 자궁을 빠져나온
두려움
, 외로움, 슬픔이. 엉켜서
나를 당황케 한다
그럴 때마다
가는 곳이
지지향 연못이다
가는 길 자유로는 39분 정도 걸린다
아주 슬픈 노래를 듣는 다든지
좋아하는 바이올린 연주를 듣는다.
서유럽 여행 후 내 음악취향은 박정현의
아베마리아 시리즈이다
유럽을 배경으로 열창을 하는 정현 씨가 좋다.
또. 헨리의 바이올린 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음악을 들으며 도착한 지지향에는
내 좋아하는 책이 가득하다.
북소리 서점에서 책 몇 권을 사고
연못 앞에 앉아
에스프레
소를 마신다.
작은 커피
잔에 세이렌을 뛰워 놓고
오디세우스가 된다.
항해 시작
이다.
유혹하고
유혹되며
연못 속을 돌아다니다 보면
1시간이 훌쩍
간다
.
내
마음이
채워져
수
평이 된다.
나는 먼 산을 바라보며
시소
를 탄다
페달을 밟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간다.
이제
살 수 있을 것 같다.
주문이 이어진다.
에스프레소와 어쩌죠?
사는 게 점점 재밌어져요!
를 나란히
놓고 시간을 보냈다.
keyword
슬픔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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