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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초패왕 Oct 13. 2024

<4주간의 중부 및 동구권 6개국 여행기>

루마니아 브라쇼브 (1)

우리는 이미 20만원에 육박하는 2인실 침대칸을 예매해둔 터였다. 하지만 윤아는 그냥 일반석에서 앉아서 10시간을 가야했다. 아직 어린 아이지만 강인한 것을 알기에 우리는 그냥 내버려두고 침대칸을 만끽하였다. 정말 쾌적하였다. 짐을 대충 풀고 숙면을 취하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잠시, 헝가리와 루마니아 국경에서 우리는 두 번 일어나서 여권을 제시하여야 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 사이에선 국경을 넘는 것이 아무 일도 아니었으나, 아직 루마니아는 통합을 향한 준비가 덜 된 것 같았다. 자고 일어나니 루마니아는 흰 눈으로 가득 싸여 있었다. 



브라쇼브는 트란실바니아, 몰다비아, 왈라키아 3개 지역의 접경에 위치한 루마니아 교통의 요지였다. 1000년 이상 된 고도이며 동유럽과 오스만 튀르크(터키)를 연결하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루마니아에서 가장 중세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었다. 


브라쇼브역에서 내리자마자, 가난한 아이들이 돈을 달라고 우리에게 달라붙었다. 우리는 매몰차게 거절한 뒤 우리는 숙소를 찾기 시작하였다. 여행 중반쯤 오자 우리도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적극적인 루마니아가이드가 등장해, 유창한 영어로 호스텔을 홍보하기 시작하였다. 호스텔이 싫으면 빈 아파트에서 2일이상 머물 수도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처음에 이사람이 사기꾼 같았으나 열정적인 모습에 감명 받아 이 사람이 소개해주는 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첫날 우리는 브라쇼브 구시가지의 유적지, 흑색교회, 스케이 지구등을 구경하였다. 틈파산 케이블카도 타고 싶었으나 너무 늦은 시간에 가서 탈 수가 없었다. 브라쇼브 중심가에서 브라쇼브에서 가장 고급 음식점에 들어가 점심도 먹었는데, 확실히 독일에 비하면 루마니아 물가는 정말 저렴하였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너무 맛있었다.



동유럽 여행을 할때, 가장 번거로운 것은 환전을 하는 것이다.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 4국은 경제적 주체성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어, 가져간 유로를 알맞게 그 나라 돈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는 루마니아와 체코에서 가장 많은 돈을 환전하였다. 루마니아에서는 황제처럼 살다가 가자고 종범이와 결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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