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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Dec 07. 2024

나눠줄게..

이제 괜찮지?


늦잠을 자도 되는 날인데도 새벽녘에 잠이 깼다. 억지로 눈을 감아보려 하지만 정신이 번쩍 들어 잠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정신이 들었지만 며칠간의 불면으로 눈이 침침하고 뻑뻑하다.


맑은 물을 투명한 잔에 따른다.

물 잔을 들고, 창가 식물 앞에 선다.

한 모금을 목구멍으로 넘긴다.

내 눈 속으로 며칠 만에 식물들이 들어왔다.

아, 목이 말랐구나.

미안해..

급하게 물 잔의 물을 식물에게 나눠 준다.

이윽고 물을 가져와 모든 식물에게 갈증을 해소할 물을 흠뻑 주었다.

기다렸을 물을 준다.


“이제 괜찮지?”

자른 가지에서 돋아나는 잎
흙속에서 솟아나는 새 순
옹기종기 힘을 내는 희망의 순
다시 꽃을 피우려는 흰 꽃기린
제라늄의 튼튼한 꽃봉오리
로벨리아가 준비하는 희망의 파란 꽃 봉오리
우리집 청양이 첫 꽃을 활짝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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