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숙소는 주소가 40, Lower Philam Baguio로 메인 도로에서 300m 정도 주택단지를 끼고 골목을 들어와서 계곡의 절벽에 바로 붙어있다. 이곳에서 지내려면 우선 숙소 주변의 지형지물과 편의 시설을 잘 파악해 두어야 편할 것이다. 아침을 먹고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 주변 지리를 정찰하기로 했다. 지형 정찰이라면 육군 장교 출신인 송재(松齋)가 적임자이지만 모두 같이 돌아보자. 집에서 메인 도로까지 나오는 중간에는 커피숍도 없고, 그야말로 구질구질하게 보이는 구멍가게 하나가 있고, 세탁소도 간판만 붙어 있고 영업을 하는 건지 모르지만 문은 닫혀있을 뿐이다. 전혀 편의 시설이 없다. 큰 도로에 나와서 찾아보았다.
<세탁소 모습>
메인도로변에는 열심히 영업을 하는 세탁소가 있었다. 이 지역이 우기에 습도가 높아서 빨래가 잘 마르지 않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랫감을 세탁소에 맡기는지 세탁소 종업원은 매우 바빠 보인다. Sissy’s Laundry의 마르코스 하이웨이 지점이다. 세탁(Wash)과 건조(Dry) 정리(Fold)까지 풀코스로 해준다. 빨랫감의 무게로 요금을 받는데, 5Kg까지 빨고 말려서 개 주는데 250페소(6,250원)로 매우 싸다. 서울에서 와이셔츠 하나 세탁해서 다림질해 주는 값이다. 이 메인도로가 마르코스 하이웨이이다.
<타이 마사지 숍>
세탁소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 Nuat Thai 마사지 숍이 있고, 은행인 BBD 지점이 있다. 현금인출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여행자카드로 필리핀 페소를 인출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은행의 지점 옆에는 7 Eleven 편의점이 입점해 있었다. 간단한 생필품이나 맥주, 소주 등을 여기서 구매할 수 있다. 생수와 신라면도 살 수 있다. 마사지에 대한 시장 조사를 해보았다. 몸에 오일을 바르지 않은 건식(乾式) 마사지를 90분 하는데, 1인당 950페소이다. 마사지사 팁 50페소를 더하면 1,000페소(25,000원)이다. 마사지 값은 서울보다 그리 싸지 않는 현실이다. 과거에 동남아로 골프나 관광을 왔을 때 마사지가 굉장히 싸고 서비스가 좋았던 기억인데, 이제가격도 많이 올랐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바기오 시내의 다른 마사지 숍의 가격을 알 수가 없어서 우선 시장 조사만 하고 다른 곳과 비교하여 다음에 이용하고자 했다. 일단 최소한의 필요한 편의 시설을 파악하였으니 본격적으로 바기오에 대하여 알고, 느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