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신세계 이마트 유통그룹이 있듯이 필리핀에는 SM Supermall이 있다. 이는 중국계 필리핀 사업가 Henry Tan Chi Sieng Sy가 창립하여 성장시킨 부동산 종합 개발회사의 계열사다. 중국의 10대 상인집단을 말하면, 산서성(山西省)의 진상(晉商), 안휘성(安徽省)의 휘상(徽商), 광동성(廣東省)의 월상(粤商), 절강성(浙江省)의 절상(浙商)과 영상(寧商), 강소성(江蘇省)의 소상(蘇商), 섬서성(陝西省)의 진상(秦商), 복건성(福建省)의 민상(閩商), 강서성(江西省)의 감상(竷商), 산동성(山東省)의 노상(魯商)을 든다. 그중에서 복건성의 민상들은 예로부터 무역업(밀수 포함)이나 해적 활동을 하면서 동북아와 동남아 해상 무역을 중계했다. 그래서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의 경제권은 복건성 출신들이 장악하는 사례가 많다.
<SM 몰로 올라가는 언덕길 로터리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조형물>
<SM몰 입구 예수상>
Henry도 복건성 출신으로 1948년 처음에 신발가게인 Shoemart(SM)를 열어서 성공하여 백화점, 부동상 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필리핀 전역과 중국 등에 100여 개의 SM Supermall를 운영하고 지금도 10여 개를 더 건설 중이란다. 대규모 쇼핑몰을 건설하고, 그 안에 슈퍼마켓, 백화점, 영화관, 스포츠 시설, 엔터테인먼트, 고급 음식점 등 심지어는 천주교 성당까지 갖춘 종합적인 상업건물이다. 이런 SM City Mall은 어느 도시나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가장 핫한 명소가 되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 팀도 인터넷을 통해 SM 몰의 존재를 알고 구경삼아 슬슬 걸어서 찾아갔다. 바기오 시내의 가장 높은 지역 중의 하나인 Luneta Hill에 지하 5층 지상 4층의 거대한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이곳이 바기오 시민들의 휴식처 노릇을 하는 것 같았다. 바기오의 중류 이상의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을 이용하는 것 같다.
<입구 도로의 예수상>
<번햄공원을 내려다 보는 송재>
<금삿갓 운사>
<덕은>
<보답회 사총사>
<SM몰에서 본 바기오 시내 모습>
<SM몰에서 본 시내 모습>
<몰 내부 공간>
우리는 이곳의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제일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니 넓은 옥상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마치 소풍을 나온 것 같이 즐기고 있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바기오 시내는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높은 곳이었다. 시내 중심에 번햄공원도 보이고, 아득히 저 멀리 있는 산꼭대기에도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정말 산악 지형의 특별한 도시이다. 높은 지대라 바람이 차서 짧은 팔 셔츠를 입고 있으면 약간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이곳에는 커피숍과 음식점도 많고 모든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공기도 쾌적하여 우리가 할 일 없을 때 주로 이용할 아지트로 정했다. 옥상 정원 바로 앞에 있는 Figaro Coffee Shop이 그나마 한산하고 커피 맛도 있어서 이곳을 단골 아지트로 삼기로 했다. 점심도 이 건물 음식점에서 해결하고 지하 대형 슈퍼마켓에서 반찬거리 시장을 보아서 집에 가서 저녁을 해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