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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Sep 21. 2024

20. 바기오 재래시장(City Market)

금삿갓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나 그곳의 시장을 둘러보는 맛을 즐긴다. 이곳 바기오도 당연히 재래시장을 들려야 한다. 각종 야채와 육류, 쌀 등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는 데는 값싸고 신선한 것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팀도 떼를 지어 바기오 시장에 몇 번을 방문했다. 감자와 당근, 달걀, 로메인, 양파, 생닭 등등을 사서 배낭에 넣어서 짊어지고 숙소로 돌아오곤 했다. 바기오에서 쇼핑은 약간 고급스러운 쇼핑객은 SM City Mall 슈퍼마켓을 이용하고, 서민은 대부분 이곳 바기오 City Market를 이용하는 듯했다. 그리고 시장이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각종 교통수단이 많고, 특히 택시의 이용이 원활해서 편리했다. 우리나라의 택시 정차장처럼 시민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으면, 직원이 택시를 잡아서 차례로 태워주고 짐도 들어서 실어준다. 아주 좋은 제도이다.

<바기오 시장 입구로 가는 길목 : 막사이사이 애버뉴와 지붕덮힌 육교>


시장은 바기오의 중심 거리인 세션 로드(Session Road)의 끝과 막사이사이 애버뉴가 만나는 지점에 아주 크게 형성되어 있었다. 번햄공원과도 바로 가까운 거리이다. 마하르리카(Maharlika) 센터 빌딩과 붙어 있는데, 이 빌딩은 우리 서울의 옛날 세운상가를 연상시키는 상가이다. 각종 소규모 전자제품이나 각종 가전제품, 컴퓨터, 통신장비, 일상 용품들을 파는 종합 상가이고, 이 건물의 옆쪽으로 도로를 끼고 길 블록화되어 1층으로 형성된 시장이 바로 바기오 시티 마켓이다. 시장은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획되어 있었다. 기성 옷가게, 옷을 맞춰주는 가게에서 생활용품, 식품, 야채, 곡물, 공산품, 생선, 육류, 화훼, 가구 목공, 나무 조각, 컴퓨터 등 다양한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바기오의 특산물도 팔고 있었다. 바기오는 필리핀의 다른 지역보다 기후가 덜 더운 관계로 유일하게 딸기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그래서 바기오 지역의 특산물은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토마토를 사는 모습>
<시장에서 폼을 잡는 덕은 모습>
<잡화상을 둘러보는 우리팀>
<붉은 계란을 보셨나요?>
<야채 상점 : 싱싱한 야채가 푸짐하다>

<이 야채 가게 아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유쾌한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이 아가씨는 성격도 쾌활하고 정말 손임 응대를 아주 잘하는 친절한 점원이었다. 자세한 설명과 명랑한 말솜씨가 영업을 잘 하게 보였다. 다음에 또 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고.>

<싱싱한 딸기로 성을 쌓는다>

딸기와인이나 맥주가 제일 먼저 꼽힌다. Baguio Craft Brewery에서 시음할 수 있다. 이런 것은 그냥 한번 맛보는 정도로 생각한다. 땅콩 브리틀(Peanut Brittle)이 있는데, 이것은 땅콩 으깬 것을 설탕과 버터 등으로 굳혀서 과자처럼 먹는 것이다. 이것도 인기가 많다. 우리나라 관광객에게는 우베 잼(Ube Jam)이 인기가 있다. 우리나라의 참마와 비슷한 것인데 색깔이 보라색이다. 이를 갈아서 잼을 만들거나 슬러시로 시원하게 만들어 마신다. 또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벵게트(Benguet) 벌꿀과 커피가 특산물이다. 벵게트(Benguet) 커피는 아라비카 품종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커피콩을 살 수 있다. SM City Mall 입구의 담벼락에 아라비카 품종의 벵케트 커피나무가 한 구루 있는데, 커피콩이 아주 많이 열려 있었다. 롱가니사(Longganisa)는 끈으로 엮여서 판매되는 소시지 링크로, 비간 품종과 맞먹는 강한 마늘 맛이 난다. 작고 둥근 링크는 지역 주민들에게 "숏가니사(Short-ganisa)"라고 불린다.

<롱가니사>
<빗자루 : 왈리스 탐보>

생활용품으로 필자인 금삿갓에게 눈에 뜨인 상품이 빗자루였다. 옛날 어릴 때 시골에 살 때 방 청소를 위해서 늘 쓰던 빗자루를 여기서 볼 줄이야. 이곳에서는 Baguio Brooms 또는 "Walis Tambo"라고 불린다. 이 빗자루는 인근 벵게트(Benguet) 주의 사블란에서 호랑이풀 즉 "티사놀레나 막시마(Thysanolaena maxima)"의 꽃을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원주민들은 이 꽃을 부이부이(Booybooy)라고 부르고 빗자루를 길가에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시장에 판매점이 많았다. 필리핀에서는 바기오 지방의 이 빗자루 인기가 대단하여 마닐라에서 중국산을 바기오 산이라 상표를 붙인 가짜도 있다고 한다.

<바기오 시장 꽃가게에서 아침 운동 : 라인댄스 중인 상인들과 함께>
<화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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