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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Sep 23. 2024

22. 바기오의 명소 : 대성당

인터넷을 검색하여 바기오의 가볼 만한 명소를 찾아보았다. 시내에서 도보나 지푸니, 택시로 갈 수 있는 명소의 첫 번째가 바기오 대성당이었다. 우선 거기로 가보자. 바기오 대성당은 공식 명칭이 'Baguio Cathedral of Our Lady of the Atonement' 즉, 속죄의 성모 성당이다. 필리핀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천주교 국가라서 성당이 많다. 이 성당은 세션 로드의 오르막 끝 쪽에 있는데, 바기오의 랜드마크인 SM City Mall의 맞은편 낮은 언덕에 있다. 이 성당은 1936년에 완공되어 속죄의 성모에게 바쳐졌다. 2차 세계 대전 동안 대성당은 일본의 점령 하에 대피 센터 역할을 했으며, 1945년 3월 15일 해방 당시 미군이 도시를 무차별 폭격 했지만 하느님의 은총인지 바기오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이었단다. 미군은 1945년 1월 6일 바기오에 대한 첫 공습을 시작했고, 그 후 거의 매일 무차별 폭격이 이어져 도시 대부분이 잔해로 변했다. 폭격을 받은 지역 중에는 바기오 시청, 세션 로드, 대성당 앞이 주 대상이었는데, 그때 이곳 피난처를 찾은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대성당은 장미 모양창과 피라미드 지붕이 있는 쌍둥이 정사각형 종탑이 있는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넓은 안뜰 안에는 세션 로드와 바기오의 도심 상업 지구를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있다. 이 가톨릭 성당은 세션 로드에서 매우 가파른 104개 계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모퉁이를 돌아서 Happy Glen Loop Street로 가는 도로에서 접근할 수 있다. 바기오(Baguio)라는 도시의 이름은 원래 원주민의 언어인 이발로이(Ibaloi) 어의 이끼(바기우 : Bagiw)라는 단어의 스페인식 발음으로 표현한 것을 미국의 식민지 시대부터 불러온 것이다. 아마 이곳이 습하고 비가 많이 와서 이끼들이 번창하여 붙은 이름인 모양이다. 금삿갓은 지난해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걸으면서 무수한 스페인 성당을 보았다. 수백 년 전 건립된 것부터 최근에 건설된 것을 봐서 그런지 바기오의 이 성당이 그렇게 큰 감흥을 주지 않는 것 같다. 스페인 시골 마을의 소박한 성당 정도의 느낌이다. 성당의 규모나 위용의 문제가 아니라 신심의 독실함이 오랜 세월 녹아있는 스토리 있는 성당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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