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도르 헤리티지 & 에코 파크(Mirador Heritage & Eco Park)는 번햄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바기오의 최신 명소 중 하나이며, 빠르게 도시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2020년 11월 하순에 오픈한 관광지다. '루르드 동굴의 성모' 근처의 미라도르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일몰 무렵의 오후에 매우 인기가 있다. 5헥타르 정도의 다층 조경 공원이고 특히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우리 일행이 갔을 때는 약간의 안개비가 내리고 있어서 대마무 숲이 마치 신비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안개로 인하여 길이 잘 안 보여서 마치 미로 속을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쪽에서 명랑한 말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필리핀의 젊은 아가씨들이 나타나자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왔나 하고 생각했다. 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길을 안내받았다.
이리저리 꼬불꼬불하게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점차 언덕으로 올라가면 바기오 시내가 조망되는 높이가 된다. 그곳에는 일본식 공원이 건설되어 있는데, 일본 신사에서 볼 수 있는 도리가 세워져 있다. 정상에는 평화 기념관과 예수회의 소유인 피정의 집이 있고, 정상 바로 밑에 커피숍 카페 이니고가 자리 잡고 있다. 바기오 시내의 일몰과 자욱한 안개의 분위기가 방문객을 즐겁게 하는 곳이다. 대나무와 뱅켓 소나무와 Dendrobium Orchids(서양란의 일종) 같은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있어서 아주 인상적이다. 군데군데 자라고 있는 아라비카종의 커피 나무에는 커피콩들이 주렁주렁 열여서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이곳의 입장료는 성인은 100페소인데, 경로우대자는 50% 할인을 해 준다. 공원은 매일 06:00부터 18:00까지 운영하고 있다. 주차장도 있는데 산악지형인 관계로 그리 넓지는 않지만 무료로 개방되고 있었다. 물론 지푸니를 타고 올 수 도 있다. 번햄 공원 근처의 카양(Kayang) 거리(Street) 지푸니 터미널에서 타고, 미라도르 힐의 예수회 빌라 리트리트 하우스(Retreat House)에서 하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