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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Feb 16. 2022

베이징올림픽을 보면서 공정을 생각하다

보편적인 가치가 상식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 janoschphotos, 출처 Unsplash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중국은 선수 간의 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이달 5일 아무런 패널티 없이 결승까지 올랐고 결국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같은 종목의 남자 1000m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우리나라의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도저히 납득 되지 않는 판정으로 실격처리가 됐다. 이어 진행된 결승전도 깔끔한 판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헝가리 리우 샤오린 산도르 선수는 1위로 결승선에 도착했음에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아 실격되면서 중국의 런쯔웨이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개최국 프리미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도를 넘은 판정은 공정이란 단어를 떠올리기에 충분했고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의 땀을 무시하며 응원하는 팬들을 기만했다.


페어플레이 정신이 기본이 되어야 할 스포츠에서 이런 과정과 결과가 나온 것이 참으로 불편하다.


올림픽을 보면서 떠올린 공정은 스포츠정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최대 키워드이자 난제(難題)다. 우리 사회는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하는 공정(公正)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2010년 이후 우리나라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마이크 샌델 교수는 10년 뒤인 2020년 말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으로 다시 한번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이 책에서 마이크 샌델은 ‘공정’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두고 각계각층이 충돌하고 있는데 능력주의가 제대로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정함과 정의는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아야 하는지 되짚어보자는 말을 더했다.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주장한 능력주의로 인해 직업 가치가 서열화된다는 문제의식에는 크게 공감했다.


책 안의 모든 내용을 동의하진 못해 깊이 논하기엔 한계가 있겠지만 적어도 이러한 고민이 사회 곳곳에서 흩어져 있는 의견을 함께 모아 공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쇼트트랙으로 문제가 되었던 그 장면 이후 우리 기관에 방문한 청소년들의 대화 속에 반중 감정이 남아있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분명 같은 감정을 공유했다는 부분에서는 이상할 것 없지만 공정하지 못한 사회적인 사례가 청소년의 삶에도 영향을 전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을 만나는 청소년지도사로서 필자의 꿈은 ‘청소년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인정받으며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즉, 청소년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삶을 꾸려 나가는데 불편함이 없고 그들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는데 부족함이 없는 사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공정을 비롯한 정의, 공평, 평등과 같은 보편적인 가치가 누군가에게 간곡하게 설득해야 하는 것이 아닌 우리 각자가 도모하는 실천적 노력으로 함께 동반되어져야 하겠다. 올림픽을 보면서 떠올렸던 공정이라는 단어를 바탕으로 우리가 살아갈 사회가 보다 아름다워지길 바래본다.


출처 : 안산뉴스 http://www.ansa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77

_by 레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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