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아라에서 결국 다시 가게 되는 곳들

커피와 트윈타워, 한 달 살기의 번외 기록

by Harest

✨[번외1] 몽키아라의 카페와 KLCC 의 밤


몽키아라에서 한 달을 살다 보면 카페는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 ‘생활 동선 안에 들어오는 공간’이 된다.

오늘은 분위기가 필요할 때, 오늘은 아이와 함께여야 할 때, 오늘은 실패 없는 커피가 필요할 때.

그렇게 이유가 조금씩 달라질 뿐, 결국 다시 가게 되는 곳들만 남게 된다.

오늘은 그 반복의 기록이다.



1. 몽키아라 카페 아카이브


1) Starb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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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를 가든 가장 실패없는 선택은 결국 스타벅스가 아닐까 싶다.

말레이시아 스타벅스는 한국보다 탄맛이 덜하고, 에스프레소의 풍미가 조금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아이스커피로 인한 배탈을 피하기 위해 에스프레소 샷만 받아 집에서 얼린 얼음과 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셨다. 번거롭지만 한 달 살기에서는 이런 사소한 수고가 몸을 지키는 방법이 된다.

몽키아라에는 하얏트하우스점과 플라자 몽키아라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개방감 있는 하얏트 쪽을 더 선호한다. 말레이시아 계정으로 스타벅스 앱을 설치하면 혜택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2) Kenihills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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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으로 이미 정평이 난 체인이다.

163몰 GF층에 위치해 있고, 커피뿐 아니라 빵, 케이크, 샌드위치도 무난하다.

야외석만 있는 구조인데 2층 야외 좌석의 분위기가 특히 좋다.
따사로운 햇빛 아래에서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내기 좋은 카페이다.


3) Lisette’s Café & Bak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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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cial과 같은 계열의 카페로 163몰 GF층, 더 소셜 근처에 있다.

브런치 메뉴가 다양하고 파스타, 버거 등 식사 메뉴도 갖추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삼단 트레이로 나오는 Afternoon Tea다.

2인 기준 89RM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은 장점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눈으로만 예쁜 편이다.
카페를 좋아하는 아이와 ‘기분 내는 경험’으로 한 번쯤 가보기 좋다.


4) Coffeea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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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몰 1층에 위치해 있다.

브런치 메뉴가 다양하고, 커피 맛도 안정적인 편이다.

특별히 튀지는 않지만 실패할 확률도 낮다. 그래서 동선 안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다.


4) 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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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리스 건물 GF층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다.

에그 베네딕트, 팬케이크, 베이글, 오믈렛 등 아메리칸 스타일 메뉴가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키즈 메뉴가 따로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라떼를 주문하면 정성스러운 라떼 아트도 함께 나온다.

같은 건물에 San Francisco Coffee, Tanamera Coffee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5) VCR Cafe (몽키아라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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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리스 건물 건너편, Palma 콘도 초입에 있다.

부킷빈탕의 유명 맛집이지만 몽키아라에서도 그 시그니처를 맛볼 수 있다.
'Soft Shell Crab Burger'는 꼭 한 번 먹어볼 만하다.

작년에는 몽키아라 지점에서는 해당 메뉴를 팔지 않았는데 올해는 판매하고 있어 굳이 시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어 반가웠다.


6) The Coffee Bean & Tea 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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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근처에 위치해 있다.
스타벅스보다 분위기는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한 달살기를 왔던 다음 날, 이곳의 아이스커피를 마신 이후 배탈을 겪었 경험이 있어 이후로는 안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얼음 위생 문제로 아이스커피로 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후로는 카페에서는 줄곧 따뜻한 커피만 마시게 되었다.


7) Watercolour Bakery &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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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레지던스 5층에 위치해 있다.

수영장 가는 길이나 163몰 5층 이동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보인다.

망고 치킨 샌드위치가 특히 맛있었고, 커피도 진하고 고소하다. (단, 디카페인 커피는 정말 맛이 없었다.)

현지 음식과 파스타와 같은 면 종류도 파는데 면이 생면이라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무엇보다 서비스 차지가 붙지 않는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8) Kopenhagen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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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스위트 맞은편 레지던스 쪽에 있다.

보안 문제로 지름길이 막혀 있어 빙 돌아가야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다.

현지인과 서양인 손님이 많고, 커피에 진심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브런치 메뉴 중 Dish 개수로 선택해 조합할 수 있어 나만의 커스텀을 메뉴를 만드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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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커피 바로 옆 건물에 있다.

아직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 커피 맛집으로 자주 언급되는 곳이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들려볼 곳 체크리스트에 남겨둔다.


10) Common Man Coffee Ro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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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 하타마스 지역, 소시에테 건물 로비에 위치한 싱가포르 체인이다.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플레이팅이 매우 예쁘고 맛도 훌륭하다.

동선만 덜 험난했다면 자주 갔을 것 같은 카페다.


11) Ka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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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아라 국제학교 근처에 있다.

오크스위트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이지만 가는 길이 매우 예쁘고, 운이 좋으면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딸 아이는 가는길에 만나는 원숭이를 신기해해서 같이 걸어가는 동안 즐거웠다.

브런치류, 파스타류, 현지식, 빵 등 종류가 다양한데 모두 맛이 좋다. 특히 머쉬룸 샌드위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다. 아이는 이 곳의 키즈메뉴를 좋아하는데 곰돌이 모양으로 데코해주는 팬케이크 세트를 가장 좋아한다.



[얼음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

작년에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깔끔해 보이던 커피 트럭에서 아이스커피를 한 잔 마셨다. 그리고 그다음 날은 커피빈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그런데 그날부터 거의 일주일을 배탈로 고생을 했다.

처음에는 “여행 와서 컨디션이 안 좋은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말레이시아에서 아이스커피로 배탈을 겪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고 탈이 났다는 글도 보였다. 문제는 커피 자체보다는 얼음 위생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문제 없이 아이스커피를 잘 마시고,나처럼 고생하는 경우는 소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한 번 크게 데인 이후로는 작년에도, 올해도 카페에서는 무조건 따뜻한 커피만 마시고 있다. 카페안에 에어컨이 세서 따뜻한 것을 마셔도 전혀 덥지 않아서 더운나라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도 제법 괜찮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너무 마시고 싶을 때는 스타벅스에서 에스프레소 샷만 테이크아웃해서 집에서 생수로 얼린 얼음+ 생수로 직접 만들어 마시는 방법을 선택했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다시 배탈 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장이 예민한 편이거나 혼자 아이와 함께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처음 며칠은 특히 아이스 음료를 조심하는 쪽을 추천하고 싶다. 엄마가 아프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건강에는 예민하게 주의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2. 트윈타워의 밤을 바라볼 수 있는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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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CC 시내에는 트윈타워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밤을 보낼 수 있는 바들이 여럿 있다.

이 좌석들은 대부분 사전 예약이 필요하거나 최소 결제 금액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1) THIRTY8

그랜드 하얏트 38층.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아이 동반 가능하며, 창가 자리는 예약 필수다.


2) Vertigo

반얀트리 59층.
야외에서 트윈타워를 볼 수 있어 개방감이 뛰어나다.
비 오는 날은 피하는 것이 좋고, 아이 동반은 불가하다.


3) Blackbyrd KL

KLCC 공원 근처, 50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바다.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이며 저녁에도 아이 동반이 가능하다.
런치 가성비도 좋다.


4) Wetdeck

W 호텔 12층의 풀사이드 바다.
투숙객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저녁에는 힙한 분위기와 흡연이 가능해 아이 동반은 추천하지 않는다.


5) Sky Bar

트레이더스 호텔 33층.
중앙에 수영장이 있는 구조지만 생각보다 습하지는 않았다.

7시 이전에는 풀사이드로 운영되며, 저녁에는 트윈타워가 보이는 창가 좌석에
인당 최소 결제 금액이 있다.
저녁 시간 아이 동반은 불가능하다.



몽키아라의 낮은 이렇게 커피로 채워지고, 쿠알라룸푸르의 밤은 트윈타워 불빛으로 마무리된다.

한 달 살기의 기억은 늘 이런 반복 속에서 조금씩 쌓인다.

월,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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