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MOZ Oct 15. 2023

황도 복숭아

초등학교 4학년 여름

미술학원에서 돌아왔다

나를 반기는 부모님은

황도 복숭아를 자르고 계셨다


에이 우리끼리 먹으려 했는데

먹을 복 있네 먹을 복 있어

나는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

짐 내려놓고 옆에 앉는다


백도 복숭아 살 때

딱 2개 얻었다는 황도

복슬복슬 솜털로 덮인

노랗고 붉은 껍질 벗긴다


주룩 흐르는 즙이 묻어

끈적끈적한 손

한 입 베어 문 입안에

달큰한 축제가 열린다

이전 01화 로즈골드 링 귀고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