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30

에필로그

by 봄비가을바람

"너의 검맛을 한번 보자."

눈구름도 눈에 살기를 띄워 검을 생성하였다.

구름비는 별구름의 옷자락에 깃들어 물과 불을 별구름 검 끝에 불어넣었다.

거실 불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사이 성운성 성주가 아파트 현관 앞에 도착했다.

"곧 끝나겠군."



날카로운 검이 부딪치는 소리는 현관을 지키고 있는 성주가 지우고 두 검이 뿜는 빛은 구름비가 끄고 있었다.

눈구름은 어느 하나 자기편이 없음에도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검은 고목으로 불에 타 사라지리라.

"별구름, 이제 끝내라."

"무릎을 꿇는다면 다시 성운성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나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갈 곳은 없다."

눈구름은 소멸을 택했다.

끝까지 무릎을 꿇지 않고 자신을 굽히지 않았다,

별구름은 결정을 해야 했다.

성운성의 소임을 맡은 자로서 살생을 위임받아서 하는 일이지만 눈구름을 베는 것이 왠지 아팠다.

옷자락 속 기운이 잠시 차갑게 떨렸다.

별구름도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눈구름이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별구름의 검 끝을 향해 심장을 꽂았다.

붉은 불꽃이 눈구름에게서 터졌다가 이내 흰 구름처럼 사라졌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허무하게 끝이 났다.

현관 앞에 있던 성주가 곧바로 수습하여 눈구름을 봉인하여 성운성으로 올라갔다.

별구름은 뒤에서 기를 쇄한 구름비를 위해 잠시 남기로 했다.



달그락 소리에 눈을 뜬 구름비는 거실로 나왔다.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별구름 등 뒤로 성운이 겹쳐 보였다.

"일어나셨어요?"




<출처/우리의식탁>




구름비를 향해 싱긋 웃고 서둘러 식탁을 차렸다.

식탁 의자를 앞으로 당겨 앉은 구름비 눈에 따뜻한 아침이 놓여 있었다.

"처음 여기에 와서 먹은 밥상이 생각이 났어요."

구름비 가까이에 계란말이를 놓으며 별구름이 말했다.

"그래. 한창 밥을 먹기 시작했을 때부터 계란말이를 좋아했지."

"네!?"

"우리 아들이."

구름비가 웃으며 별구름을 바라보았고 별구름도 마주 보았다.




끝..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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