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27

결국, 이별

by 봄비가을바람

구름비는 자고 있는 별구름을 조심스럽게 안았다.

거실로 나와 성주한테 별구름을 건네주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무슨 소리인가?"

성주는 의아하게 구름비에게 물었다.

"저는 여기에 남겠습니다. 성운 씨 곁에 있겠습니다."

그리고 곧 다시 말을 이었다.

"아직 할 일이 남지 않았습니까?"

"그렇군. 아직 일이 남았으니 자네가 해 준다면 고마운 일이지. 하지만, 아이를 혼자 보내도 되겠는가?"

"별구름의 정체를 아마도 눈치챘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별구름이 있으면 위험합니다."



"구름비, 안 돼요."

언제부터 깨어있었는지 성운이 구름비 곁으로 다가왔다.

"당신도 함께 가요."

단 한 번도 구름비 정체 그리고 성운성, 또 그리고 별구름의 미래에 대해 성운과 얘기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성운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래서 구름비와 만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한테 엄마가 있어야 합니다. 항께 데리고 가십시오."

"안 돼요. 당신이 위험해져요. 분명히 당신을 해치러 올 거예요."

"그렇다면 더욱 당신도 가야 해요. 여기에 있으면 당신도 위험해요."

성주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자고 있는 별구름을 내려다보았다.



"그대들의 말이 모두 맞네. 하지만 어서 결정을 내려야 하네. 이제 시간이 없네. 눈구름이 내가 내려온 것을 알아챘을 것이네."

성주가 걱정스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아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성운은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수 없었다.

구름비와 시선을 교환하고 두 사람은 별구름에게 눈길을 고정한 채 뒤로 물러섰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성주는 무언의 당부를 구름비에게 보내고 나부끼는 거실 커튼 뒤로 숨었다.

그리고 바로 바람이 잠잠해지고 거실에는 어둠만이 내려앉았다.

구름비는 별구름이 깰까 봐 틀어막고 있던 입에서 손을 떼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언제나 노심초사 아이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기운을 지우고 곁을 맴도는 눈구름의 결계를 경계하느라 제대로 한번 놀아주지도 못했다.

예정된 긴 이별을 대비하여 엄마의 기억을 별구름의 머릿속에서 수시로 지웠다.

간밤에 별구름의 곁을 지킨 것도 그런 이유였다.



성운과 별구름을 위해 늘 아픈 선택과 결정은 구름비의 몫이었다.

성운이 다가와 구름비의 어깨를 감쌌다.

그리고 그 결정이 이번으로 끝나기를 빌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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