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25

이렇게 좋은 날에..

by 봄비가을바람

"별구름!"

"엄마!"

얼마 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별구름은 이제 말문이 터져서 발음은 조금 어눌하지만 제법 대회가 될 정도가 되었다.

"엄마, 아빠는?"

"카페에 있지."

"카페에 있어요? 빨리 아빠한테 가요."

"왜? 아빠한테 할 말 있어요?"

"네!"

"그럼, 엄마한테 먼저 말해주면 안 돼요?"

"안 돼요. 아빠한테 제일 먼저 말할 거예요."

구름비는 조금 서운했지만 요즘 들어 부쩍 아빠를 찾는 게 왠지 모를 이별이 가까이 왔음을 느꼈다.

<벌써 3년이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아빠!"

구름비가 문을 열어주자 별구름이 달려갔다.

성운은 달려오는 별구름을 한가득 안고 볼에다 부비부비 했다.

"어린이집에 잘 다녀왔어요?"

"네!"

"오늘도 재미있었어요?"

"네!"

그리고 별구름이 성운의 얼굴을 감싸고 귀에다 속삭이는 것을 보며 구름비는 커피머신 쪽으로 다가갔다.

"아이스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을 열며 손님은 부지런히 손을 흔드는 별구름을 향해 웃어 주었다.



"햇살이 좋네."

성운은 별구름과 눈짓을 교환하며 들릴 듯 말 듯 말했다.

"그러게요. 오늘 날씨가 좋네요."

"오늘 날씨 좋다!"

구름비의 말에 별구름이 따라 말하자 까르르 별구름 웃음소리에 섞여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렇게 좋은 날에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공원에서 해맞이라도 합시다."

"오후에 손님들이 있을 텐데요."

"점심시간이 지났으니 저녁 손님뿐일 거예요. 오늘 날씨가 좋아서 여기보다 공원에 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요."

"네. 좋아요."

"좋아요!"

별구름의 말에 또 한 번 카페 안에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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