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가을바람 Jun 04. 2024

별이 흐르는 시간 8

낯선 기운

 "괜찮아요?"

별구름이 뒤돌아 놀란 몽우에게 물었다.

 "네."

 "갑자기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쳐서 유리가 좀 깨졌네요. 제가 정리할 테니 들어가 계세요."

 "네."

몽우는 이 시간에 어떻게 할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방으로 들어온 몽우는 왠지 모를 나른함에 하품이 났다.

라면을 먹고 유리가 갑작스럽게 생긴 어수선한 일이 진정되기도 전에 스르르 눈꺼풀이 내려앉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불을 꺼내 몸을 묻고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별구름은 몽우가 방으로 들어가자 바로 결계를 쳤다.

그리고 염력을 써서 깨진 유리를 원상 복구했다.

결계 속을 희미하게 맴돌던 검은 안개가 조각조각 흩어지더니 어두운 밤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별일 없는 것이냐?>

구름비의 물음이 들렸다.

 <네. 별일 없습니다. 곧 돌아가겠습니다.>

별구름은 우선, 구름비를 안심시키고 다시 한번 결계를 쳐서 카페 구석 그림자 안에 경계를 세워놓았다.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구름비는 카페로 나와 동태를 살폈다.

 "잘 잤어요?"

 "네. 모처럼 편안하게 아침까지 잘 잤어요. 고맙습니다."

몽우는 어젯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필시, 별구름이 기억을 지운 모양이다.

구름비는 분명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음을 짐작이 되었다.

별구름 역시 그것을 알기에 아침 일찍 성운성으로 갔을 것이다.



 "그 자입니까?"

 "그럴 리가 없네."

 "그럼, 또 다른 자가 있다는 겁니까?"

 "그 역시 아직 드러난 것은 없네."

 "아무 답도 안 하시는 이유가 제가 답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까?"

성주는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으로 답을 하였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




 "왔니?"

카페로 들어서는 별구름이 구름비가 맞이했다.

 "저.."

카페에는 구름비만이 오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잠시, 바람이라도 쐬고 오라고 했다. 이 근처 지리도 익혀야 하니까."

 "네."

구름비의 말을 들으며 몽우는 어젯밤의 일을 기억 못 하는 것 같아 별구름은 안도했다.

기억을 지웠음에도 혹시 몽우의 의지로 되살릴 수도 있어서 앞으로 더욱 경계를 해야 한다.

 "어, 오셨어요?"

몽우가 날아갈 듯 밝은 목소리로 반색을 했다.

처음 카페에 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계속..







이전 07화 별이 흐르는 시간 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