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회색 구름을 억지로 비집고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면
습기를 머금은 우산을 펴서 말렸다.
채 마르지 않은 눈물이 이슬로 방울방울
또르르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
의도는 아니었는데 펼친 이별이
또 하나 흑역사를 남기고
쓸데없이 눈물바람이 머쓱했다.
진한 애가는 지난밤 비바람에 보내고
아이스아메리카노 남은 얼음에
돌아선 마음을 얼려놓았다.
끈적이는 공기는 쨍한 눈짓에
고개를 숙이고 눈치 없는 미련만
스멀스멀 고개를 들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