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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l 01. 2024

비 온 뒤

비 그침


비 온 뒤


회색 구름을 억지로 비집고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면

습기를 머금은 우산을 펴서 말렸다.

채 마르지 않은 눈물이 이슬로 방울방울

또르르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

의도는 아니었는데 펼친 이별이

또 하나 흑역사를 남기고

쓸데없이 눈물바람이 머쓱했다.

진한 애가는 지난밤 비바람에 보내고

아이스아메리카노 남은 얼음에

돌아선 마음을 얼려놓았다.

끈적이는 공기는 쨍한 눈짓에

고개를 숙이고 눈치 없는 미련만

스멀스멀 고개를 들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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