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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03. 2022

가을송(送, 가을을 보내며)

가을 안부


 가을송(送, 가을을 보내며)


잠을 깨야하는 아침

5분만 더 1분만 더

서늘한 기운에 이불을 목으로 당기고

눈을 떠 아침을 깨운다.

시간 맞추고 날짜 맞추고

파란 바탕에 흰 구름 띄우고

가을 아침을 연다.

어제 달랐고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를

또 하루가 가면

그날 그 새벽 통곡(痛哭)의 시간으로 다가간다.

가을을 빼고 가을을 건너뛰고 끝 계절로

가면 되려나.

그날 그 새벽 곡비(哭婢)되어 울어줄 이가

있으려나.

떠넘기고 싶고 스치고 싶지 않은

그날 그 새벽 울음주머니 옆에 차고

마주 선다.


※ 가을바람이 서늘한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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