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색
후두둑!
밤새 내리는 시린 색 빗방울이 창문을
몹시도 흔들댔어요.
투명한 눈물 색 유리창에 희뿌연 수증기가
안팎 온도를 비교했지요.
빨간 단풍색 우산을 활짝 펴서 머리 위로
드리운 먹구름 색을 쫓아버렸어요.
후두둑!
바람 색 따라 노란 은행이 쿰쿰한 내를
흙탕물에 씻었어요.
잠깐 스친 햇살이 차창마다
무지개를 띄우고 빨주노초파남보 경적 소리가
가을 색으로 물들였어요.
저녁노을이 오렌지 색으로 산 너머에 눕고
갈색으로 칠한 문을 닫아 여름을 단속했어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