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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Oct 29. 2024

가을 색

시간을 재촉하는 가을비


가을 색



후두둑!

밤새 내리는 시린 색 빗방울이 창문을

몹시도 흔들댔어요.

투명한 눈물 색 유리창에 희뿌연 수증기가

안팎 온도를 비교했지요.

빨간 단풍색 우산을 활짝 펴서 머리 위로

드리운 먹구름 색을 쫓아버렸어요.

후두둑!

바람 색 따라 노란 은행이 쿰쿰한 내를

흙탕물에 씻었어요.

잠깐 스친 햇살이 차창마다

무지개를 띄우고 빨주노초파남보 경적 소리가

가을 색으로 물들였어요.

저녁노을이 오렌지 색으로 산 너머에 눕고

갈색으로 칠한 문을 닫아 여름을 단속했어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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