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가을바람 Nov 01. 2024

가을 몽(夢)

몽중인


가을 몽(夢)



서늘한 바람을 피해  

이불속 한껏 움츠린 몸 안으로

스멀스멀 붙잡아 놓은 기억들이 파고들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보다 준비 없는 이별이

더 아프고 서러웠다.

견딜 수 없는 시간은 속없이 오고 가고

밤마다 찾아 헤매는 그리움은

짙어지다가 까맣게 타버렸다.

발목부터 목까지 포근한 이불이

무게로 짓눌러 억지로 잠을 청해

뒤돌아 한번 웃어주지도 않는 그림자를

달려가 붙잡았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