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연꽃 향기 25화

연꽃 향기 25

에필로그

by 봄비가을바람

"수연아, 어서 일어나."

"엄마, 많이 싸지 않아도 돼. 가다가 사 먹으면 돼요."

주말 아침 일찍 바쁘다.

"여보, 선우네 전화 좀 해 봐요."

"왜? 준비하고 있겠지."

"몇 시쯤 출발하는지 물어봐요. 시간 맞춰야지."

"알았어."



수연은 침대에서 나오다가 소란스러운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주방과 거실을 왔다 갔다 하는 아빠, 엄마, 할머니.

수없이 머릿속에 띄웠다가 지운 그날의 새로운 해피엔딩이었다.

엄마, 아빠의 오랜만의 외출이 아니라 언제나처럼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가는 보통의 날의 이야기.



선우 가족과 수연의 가족, 그 누구도 아프지 않고 행복한 이야기를 썼다가 지웠다.

단 한 번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수연은 떼를 써서라도 부모님을 따라나서리라 다짐했다.

절대로 돌이킬 수 없는 일임에도 바라고 바랐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




"여보세요."

"뭐 해?"

"그냥 있어."

"나올래?"

"어디 갈 건데?"

"그냥.. 좀. 같이 있자."

"그래."



수연은 비가 창문에 물방울로 맺히는 것을 보고

우산을 찾아들고 집을 나섰다.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 거리에 노란 은행잎이 빗물에 녹아 노란 비가 내렸다.

저만치 카페 창문을 통해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수연을 바라보고 있는 선우가 있었다.




끝..










keyword
이전 24화연꽃 향기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