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이별
새벽바람이 몹시도 창문을 두드려대더니
문밖에 천둥, 번개를 동반하여
비까지 몰고 왔다.
화들짝 놀라 무릎을 세유고 앉아
이불을 뒤집어 쓸까 고민했다.
시계는 여전히 한밤 중을 달리고
차가운 새벽 공기는 냉정하게 돌아섰다.
창문 앞으로 여명이 새벽을 깨우고
바람 소리가 잦아들 때 즈음
문밖 동태를 살폈다.
집만큼 키가 큰 나무도 밤새 떨었는지
낙엽이 수북이 쌓였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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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