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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송(送)

겨울이 왔다

by 봄비가을바람


가을송(送)


오는 길도 모르고 가는 길도 모른다.

언제 오는 줄도 모르고 언제 가는 줄도 모른다.

다녀간다는 인사라도 하면 좋으련만

기별도 없이 왔다가 안녕이란 말은 고사하고

앞서나간 짐작이 온갖 억측으로

겨울이 오는 길만 열어 놓았다.

지나는 길목마다 이미 진을 치고

옷깃으로 냉랭한 인사가 깃든다.

덜커덕!

귀를 막고 문 앞까지 왔다는 말은

절대 듣지 않으려 했는데

기어이 인사를 하겠단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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