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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자리

그리움

by 봄비가을바람


가을 자리


저녁노을이 오렌지빛으로 사그라들고

미처 거두지 못한 빛은 밤별로 달아 놓았다.

귀갓길을 서두르는 그림자가 지나친

공원 빈 벤치에 가을이 내려앉았다.

못다 한 가을 안부는

단풍으로 곱게 물들여 훗날을 약속하고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 기온이

성급한 겨울을 다독였다.

한 발 떼기 아쉬운 미련은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 달고

애써 데운 가을 자리를 내주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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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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