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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쓰는 편지

안부

by 봄비가을바람


가을에 쓰는 편지


찬 바람이 시린 가을 하늘에

흰 구름을 흰 점으로 찍어 편지를 쓴다.

종이에 눌러쓴 편지는 배달부를 찾지 못해

온도를 낮추는 가을비에 부탁했다.

입김 온기로 녹지 못한

언 심장은 오들오들 떨다가

서리로 내린 창가에 기대어 속삭였다.

온갖 색이 바래서

애써 잡은 인연도 잊히고

돌아선 여름에 이별의 눈물보다

안부로 재회를 약속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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