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담다.
가을을 닮은 사람은 가을 냄새가 난다.
사부작사부작 가을 소리도 난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공기도
가을로 채워진다.
가을을 닮은 사람은 목소리에
가을 새벽 별이 노래하는 것 같다.
한낮 그리움에 불면으로 잠든 밤을
자장가로 재운다.
가을을 닮은 사람은 웃음소리에
단풍이 물든다.
한 여름 싱그러운 초록을 차분히 갈아입고
들릴 듯 말 듯 우는 소리에
깊은 미소로 위로한다.
가을을 닮은 사람은
스치는 시간 안에 머문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도 먼발치 눈인사로
안부를 묻는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